최근 지속되고 있는 산업가스 공급과잉으로 촉발된 액체가스 제조사의 영업경쟁이 격화일로에 들어서며 충전사에 대한 압박이 전국범위로 확대 가중되고 있다.
최초 서울경인지역에서 대형 액사의 충전사 수요처 영업논란으로 마찰을 빚었던(본보 제19호 11월11일자 보도) 문제가 해결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액사의 공격적 행보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액체가스 제조사인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최근 충청지역 충전사 삼성산소의 거래처인 논산의 국제유리를 자사 고객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거대 액사가 월 사용량 산소 40톤 규모로 알려진 충전소 거래처에 영업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격에 맞지 않는 영업행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1월 서울경인고압가스조합과의 마찰을 야기했던 삼정가스공업의 거래선 공격논란에서 에어리퀴드가 언급했던 “50톤 이상은 대형 물량”이라는 자체 기준에 이번 건 역시 맞지 않다는 점에서 한층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에어리퀴드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수요처의 향후 산소 사용계획이 90톤이 이른다며 자체 기준에 부합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실제 사용실적이 아닌 사용계획만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어 빈약한 근거에 의지한 자의적 해석의 혐의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인지역 문제 당시 삼정가스공업 측이 제시한 해당 수요처의 물량은 2~3톤 규모였지만 에어리퀴드는 그 10배에 달하는 20톤을 주장했는데 이번에도 2배 가까운 사용계획을 근거로 내밀며 충전사와 영업경쟁을 벌인 것이다.
특히 경인지역 이어 충남에서도 지역 조합 이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충전사의 영업망을 공격한 셈이어서 에어리퀴드가 각 지역 충전사 조합에 대한 전면적인 공략에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다소 비약적인 해석이 나오게 된 데에는 다분히 에어리퀴드의 영업행태가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이라는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물량이 넘치며 서서히 시작된 액사간 경쟁의 불똥이 충전사에까지 번지며 결국 덩치가 작은 중소규모 충전사의 영업망을 액체가스 메이커가 공격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른의 어린애 손목 비틀기’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으로 무장한 거대 다국적 기업, 그것도 업계 가치사슬의 상위를 점하고 있는 액체가스 메이커와 국내 중소규모 충전사는 단가경쟁에서 애초에 ‘싸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상식.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유통업체의 SSM사업은 결국 영세 자영업자인 동네슈퍼를 짓밟는 행위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행정적인 제재도 가해지고 있다”며 “액사의 충전소 영업망 공략 역시 거대기업의 무차별 영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해당 지역 조합의 집단행동 예고까지 불러왔던 경인지역에 이어 충청지역에서도 이같은 마찰을 빚고 있는 액사의 움직임이 조만간 충전사들의 집단적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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