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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7-27 16: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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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산업, 종합융합산업으로 육성해야


우리나라는 지난 유구한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민족특유의 손재주를 앞세워 도자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해 왔으며, 그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우리는 선조들이 이루어온 세계적인 도자산업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고 있는 선진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소기업 중심의 취약한 수공업 분야를 육성하고 개인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중시하는 산업 문화의 저변을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현 정부의 4대 국정기조에도 문화융성이 포함되어 있고 최근 들어 제조와 문화의 융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제조업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문화를 융합시킨 제품이 더 많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제조와 문화의 융합 산업 중 대표적인 것이 도자산업이다. 도자산업은 전통 세라믹스 중 도자기 산업에 해당되며, 건축용 도자기, 생활도자기, 산업자기, 전승자기를 포함하며,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분류된다.

첫째, 도자산업은 종합융합산업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이다. 도자산업은 문화 및 여가 등과 관련된 서비스산업임과 동시에 제조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기술 및 산업 간 융합을 통한 발전 가능성이 크다.

둘째, 국민 실생활과 밀접해 수요 창출 기회가 많은 산업이다. 의식주 중 식(食)과 주(住)와 밀접한 산업이며,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산업이다.

셋째, 도자산업은 부가가치유발효과가 큰 산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도자산업의 가정용도자기와 건설용점토제품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각각 0.785와 0.73으로 조선(0.621), 자동차(0.687), IT제조업(0.528) 등 주력 기간산업보다 크다.

넷째, 도자산업은 취업유발효과가 큰 산업이다. 도자산업의 가정용도자기의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당 12.8명으로 조선(10.8명), 자동차(10.4명), IT제조업(10.6명) 등 주력 기간산업보다 크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2011년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취업유발 및 문화융합 통한 고부가 창출기회 커

해마다 위축, 수출·브랜드 제고 정부지원 절실


▲ 주요 선진국의 동일 품목과의 경쟁력 비교(자료: ‘생활도자기 산업경쟁력 조사’, 무역위원회 2009년. 주: 한국(100), 최대 130, 수치가 높을수록 경쟁력이 높음).

■ 도자산업 위축, 정부지원은 없어

도자산업의 산출액은 1995년 2조원에서 2009년 2조6,00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4%에서 0.1%로 하락했다. 또한 국내 도자산업 시장에서 수입 제품의 점유율은 1995년 7.2%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 35.2%로 급등했다. 도자산업의 취업자 수 역시 1995년 2만8,000명에서 1만명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국내 도자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2005년 이천 도자산업특구를 지역 특구로 선정했고 경기도는 도자진흥재단을 통해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고, 최근 수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정책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도자산업발전을 위한 세금감면이나 R&D 지원 등과 같은 직접적인 지원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둘째, 도자산업 종사 기업은 영세하다. 2008년 기준 도자 산업의 사업체당 취업자수는 7.4명으로 제조업 10.2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1~4인 규모의 사업체수가 총사업체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도자산업이 76.7%로 제조업의 63.7%보다 높은 수준이다.

▲ 도자산업 내수 의존도 (단위: 억원, 자료:2007년 산업연관표 상 총거래표를 이용한 현대경제연구원 계산).

셋째, 도자산업의 생산성은 낮다. 도자산업의 노동생산성은 1995년 3,337만원에서 2008년 5,851만원으로 1.8배 증가한데 반해 제조업은 3,098만원에서 7,787만원으로 2.5배 증가했다.

넷째,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 의존도가 크다. 도자제품의 내수 판매비중은 93.1%로 제조업 내수판매 비중 68.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다섯째, 국내 도자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도자제품하면 떠오르는 한국기업이 있는가’에 대한 응답으로 ‘없다’가 98%(국가 브랜드 맵 2007.12)를 기록했다. 도자 센서스(2009)에 따르면 도자제품에 대한 고유 브랜드를 가진 기업은 52.7%에 불과했다.

▲ 부가가치유발계수(자료: 2007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현대경제연구원 계산).

■ 도자산업 육성 과제

도자산업 종사 기업 및 관련 단체는 수출 경쟁력 제고, 고부가가치 창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케팅 강화 및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내수 의존의 문제를 극복하고, 전후방 산업의 연계 강화, 디자인 및 비용절감 기술 개발, 그리고 품질 경쟁력 제고를 통해 저생산성의 문제를 극복하며, 한국 도자 제품에 대한 홍보 강화와 영세 기업 간 M&A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영세성 및 낮은 브랜드 이미지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도자산업 자체만이 아닌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시장을 창출하는 노력 또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수출 경쟁력 제고, 고부가가치 창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도자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도자 제품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킨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1인기업이 많아질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측대로 향후 우리나라에도 도자산업에서 수공업자들의 1인 기업이 많이 생길 것이며 이들의 출현은 시간을 더 할수록 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현대의 산업사회에 요구되는 창의성과 혁신성은 이러한 작은 회사들의 장기일 것이다.

한편 대량생산과 대형 마켓팅은 대기업들이 꾸준히 추구해온 전문 분야로서, 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발전할 때 우리나라 경제는 새로운 미래 창조의 건실한 신성장 동력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취업유발계수(단위: 명/10억원, 자료: 2007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현대경제연구원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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