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를 주도한 조재필 UNIST 교수.

내구성이 우수하고 상온에서 대량합성이 가능한 저가의 유기물기반 탄소나노튜브 촉매가 개발돼, 차세대 전지로 각광받는 아연-공기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조재필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팀이 ‘신기술융합형성장동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전기자동차용 포스트(Post) 리튬이온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아연-공기전지의 핵심 구성요소인 촉매를 상온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신촉매 합성법은 아연-공기전지의 출력과 용량을 동시에 획기적으로 높이는 원천기술이다. 연구팀은 사람 몸속의 단백질 구성성분인 철포르피린이 촉매작용을 해 산소의 이온화반응을 촉진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이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철프탈로시아닌을 이용해 유기물기반 탄소나노튜브 촉매를 개발했다.

현재 사용되는 백금촉매는 귀금속이므로 생산단가가 비싸고 사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수명이 급격히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공기-아연전지에 이 촉매를 적용한 결과 전지의 수명이 기존의 백금 촉매대비 50%이상 개선되었으며, 일시에 많은 전류를 흘릴 때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40% 이상 줄일 수 있어 고출력 전지 제조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철-질소-탄소(Fe-N-C) 촉매보다 공정이 단순해 30% 이상의 원가 절감이 예상된다.

또한 이번 상온에서 합성 가능한 촉매의 개발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전기자동차의 가격을 1000만원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재필 교수는 “금속-공기전지 개발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가격 및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촉매기술을 선점했다”며, “고온 열처리 공정이 필요 없는 이번 촉매개발은 공기-아연전지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지 6월 25일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