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라믹기술원이 개발한 무게를 절반이상 줄인 ‘경량 도자기’ 제조기술이 국내 2대 도자기 메이커인 행남자기에 이전돼 경량화가 요구되는 신시장을 창출하게 됐다.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세라믹 분야 종합연구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김민)은 행남자기(대표이사 김유석)와 14일 기술원 본원에서 ‘경량 도자기제조’ 관련 특허기술 이전계약(통상실시권)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기존 도자기용 원료에 유·무기 기공 형성제를 첨가해 도자기에 기공을 형성시킨 기술이다. 이를 통해 무게는 같은 용량의 제품 대비 최고 57% 줄어들었다. 또한 고강도화를 위한 결정상 제어기술이 접목돼 경량화에 따른 강도 저하의 단점도 보완됐다.
행남자기는 경량 도자기를 여주공장에서 생산, 국내 항공사에 기내식용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항공기의 경우 유류비 절감과 환경규제로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경량 도자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량 도자기 제품 원가가 기존 제품에 비해 5% 이상 높지만 이러한 높은 수요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입장이다. 행남자기는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및 국내·외 신시장 개척으로 향후 1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김유석 대표는 “회사는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와 내수시장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높은 기술력을 이용한 고부가제품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량 도자기 제조기술 개발을 3년간 이끌어 온 피재환 세라믹기술원 박사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다가 가벼운 그릇이 필요해 연구를 시작했던 것이 이렇게 양산화로 이어지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플라스틱 식기와 외산 저가 도자기를 주로 사용하던 식당, 가정 등에서의 수요 대체는 물론, 항공기 기내식용, 어린이·노약자용 식기, 위생도기, 타일, 벽돌 같은 건축자재 분야 등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체결은 한 기업이 독점하는 전용실시권과는 달리, 다른 회사에게도 기술이전이 가능한 이전계약이어서 타 업체와의 기술제휴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