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세브론(Chevron)사로부터 수주한 로즈뱅크(Rosebank)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의 조감도.

현대중공업이 2조2,000억원의 해양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강자의 위용을 드러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세계적인 오일메이저 업체인 세브론(Chevron)사와 총 19억달러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부유식 설비는 영국 북해 셰틀랜드(Shetland) 군도(群島)에서 북서쪽으로 175km 떨어진 수심 1.1km의 로즈뱅크(Rosebank) 해상유전에 2017년 중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까지 전 공정을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행한다.

로즈뱅크 FPSO는 북해 특유의 강한 파도와 영하의 추위 등 거친 해상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최첨단 설계 및 시공, 엄격한 공정관리가 적용되며, 까다로운 영국 규정(UK Regulation)과 노르웨이 해양산업표준규정(Norsok)에 따라 제작된다.

이 FPSO의 규모는 길이 292미터, 폭 57.4미터, 높이 30미터에 총 중량은 99,750톤에 달하며, 하루 10만배럴의 원유와 1억9,000만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 정제하고, 약 105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원통형 FPSO, 선박형 FPSO 및 플랫폼 생산설비 등 북해지역에 투입될 다수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행 중이며, 극지(極地)용 해양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로즈뱅크 FPSO 공사는 세브론측에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공사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현대중공업과 협상을 진행해 계약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사업 부문에서 60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지난달 말 토탈(Total)사로부터 총 20억달러 규모의 해양설비를 수주한데 이어 불과 보름 사이에 이번 수주를 성공해 목표치의 85%인 51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목표 조기 달성이 확실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