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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4-05 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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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이어온 행복한 동행



가족관계 붕괴, 사회적 도덕성 타락, 구성원간의 부조리 등으로 세상의 삭막함을 뉴스나 신문 등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그래서 무심결에 “말세야 말세!, 요즘 세상은 왜이래”라는 말이 자기도 모르게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세상이 살만 하다는 말들도 계속 나올 수 있는 것은 사회 곳곳에서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만 앞서 가고, 나 혼자만 행복하다고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뒤에서 나보다 조금 늦게 오는 사람들의 손을 함께 잡아주고 이끌어주며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의 이름을 우린 ‘자원봉사’라 한다.

지난 20년간 꾸준한 자유의 집(서울 은평구 역촌동 소재, 치매노인 전문요양원)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의 손길을 나누고 있는 사람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충남 당진 소재 서진산업가스 윤형순 대표(사진)다.

윤 대표가 ‘자유의 집’과 인연을 맺은 건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이다. 20여년전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얼마 안돼 어머니가 우울증으로 치매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

이에 성심을 다해 어머니를 간호했으나 치매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결국 ‘자유의 집’에 모시게 됐다.

윤 대표는 “처음 이곳(자유의 집)에 가니 어머니 증세와 같은 30여명의 노인이 있었으나 일손이 모자랐다”며 “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내 어머니는 내손으로 씻겼다”고 회상했다.

3년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 불효감 때문이었을까 윤 대표는 치매노인을 보면 가슴 한 곳이 아파왔다.

이후 윤 대표는 한주도 빠짐 없이 매주 일요일 자유의 집에 방문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건강의 악화가 우려되는 어르신들을 위한 ‘간식거리’ 챙겨드리기, 건강상의 이유로 거동이 불편한 분 씻기기, 몸이 아프신분 약챙기기, 생활필수품 지원, 청소 등을 한다.

또한 적은 돈이나마 매월 기부체납하고 소방시설, 욕실, 장판 등을 무료료 교체공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매주 母親 모시는 마음으로 치매노인 돌봐

“자원봉사로 삶을 다시 생각하는 행복찾아”



윤 대표는 “어쩌면 불효자식으로서 내 자신이 못 다한 짐을 자원봉사로 통해 한 장씩 내려놓는 곳이기도 하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봉사활동은 윤 대표에게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와도 같다.
사실 처음에는 100년이 지나도 이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막막했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일주일 중 소중한 하루를 사용할 이유와 가치가 충분하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후 윤 대표가 삶에 대해 느끼는 점도 달라졌다. 자유의 집에는 누나 같은, 어머니 같은, 형 같은, 아버지 같은 다양한 연령층의 인생선배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며 내 삶과 앞으로의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

윤 대표는 “소박하지만 자원봉사를 통해 사람들간 마음의 다리를 놓으면서 정을 나눈다”며 “누굴 돕는다기 보다 오히려 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평온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각 가정 에서도 누구나 사랑받고 살아가듯이 자유의 집으로 잠시 자리를 옮겨 그들과 함께 하는 것 뿐인데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자유의 집은 규모가 늘어 최근에는 60여명의 치매노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여전히 자원봉사의 손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더 열심히 묵묵히 봉사하는 분들도 여럿있다.

윤 대표는 “치매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꼭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치매 증세가 얼마나 본인 자신을 비롯한 주변인까지도 어렵게 한다는 것을 어머니를 통해 알았고 치매에 걸린 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사업과 봉사 및 대외활동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내 아내와 가족과 같은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세상 살아감에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일요일 아침 사업체가 있는 충남 당진에서 서울 은평구까지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를 출퇴근 한다. 봉사활동 하기에도 모자란 하루인데 이시간이 아깝다고 말하는 윤 대표. 드러내기보다는 숨은 일꾼으로 봉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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