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의료, 연구, 조선, 우주항공, 이벤트 분야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헬륨의 품귀현상이 오는 11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헬륨 수입 및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들어오는 헬륨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전자산업체들이 헬륨 공급물량을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최근 해외에서 대량의 헬륨이 수입됐으나 대부분이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대형 전자기업으로 몰렸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헬륨을 공급해온 충전사들까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처했다.
또한 규모가 영세한 전자기업이나 연구소 및 이벤트 업체들은 필요한 헬륨을 공급 받지 못해 생산 및 연구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가스 충전사들은 매일 한두 병씩 동업체로부터 헬륨을 빌려 쓰기까지 하고 있다.
헬륨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대량의 헬륨 물량이 국내로 언제 수입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으로 일부 충전사들은 거래처에 원활한 헬륨 공급을 위해 물량 확보 차원에서 사재기까지 불사하고 있는 실정이며, 재고 비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거래처 공급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한 충전기업 관계자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물량을 공급받아 납품하고 싶지만 물량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이러한 헬륨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지만 헬륨 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업체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자연히 내년에 희망을 걸고 싶지만 이마저도 힘든 것이 현재의 헬륨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