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던 고가의 솔레노이드 밸브가 처음으로 국산화돼 안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 정경열 박사팀은 지식경제부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인 ‘원전용 안전등급 (Q등급) 직동형 솔레노이드 밸브 국산화 개발을 통해 외국산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대체할 수 있는 솔레노이드 밸브의 설계 및 제작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번 개발에는 (주)탱크테크, (주)효신이 참여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배관 계통의 유체흐름의 개폐나 유량을 자동제어 하는 안전 관련 기기로서, 솔레노이드 밸브의 고장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발전정지 사례가 11회나 있을 정도로 안전에 핵심적인 부품이다.
정경열 박사팀이 개발한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는 내부식성이 외국 제품이 합격하지 못한 염수분무시험을 통과할 정도로 내부식성이 강하다. 특히 국산 밸브 예상가격은 개당 500만원으로, 그동안 수입해 사용하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 가격 700만원에 비해 30% 저렴하다. 이를 통해 비싼 가격과 납기지연 등 외국 회사들의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밸브제품에 대한 기기검증 및 내구성시험이 완료되면 이르면 내년쯤 국내 원전에 공급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정경열 박사는 “국내 많은 기관으로부터 국산화 요구가 있었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향후 다른 특수용 고부가가치 밸브의 국산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추가로 국산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유팩 정도 크기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 가격은 구조와 크기 등이 유사한 일반용 솔레노이드 밸브 가격의 100배가 넘을 만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주)한수원의 자료에 의하면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의 세계 시장 규모는 4,200억원대로서 새로 개발된 제품이 상용화되면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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