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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3-28 00: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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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프타 가격 변동 추이(단위 : 달러/톤, 싱가포르 제품가격 기준). ▲나프타 가격 변동 추이(단위 : 달러/톤, 싱가포르 제품가격 기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주원료인 나프타(납사)가격이 고유가의 영향으로 급등하며 석화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한숨도 깊어져 가고 있다. 석화업체 입장에서는 완제품인 폴리에틸렌, 폴리염화필름 등 가격이 뛰고 있으나 수요부진으로 인해 인상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고 전방산업에 위치한 업체들은 가격 인상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고유가를 계기로 저렴한 에탄가스와 셰일가스를 원료원으로 하는 중동·북미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국내 석화업체들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어 석화업체들의 설비 변경과 해외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평균 납사가격(싱가포르제품가격 기준)은 톤당 1,1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25%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 2008년 7월 기록한 최고가인 1,150달러에 근접한 금액이다.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국가와의 갈등으로 인해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가 진행되면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120달러대로 뛰어올랐고 납사가격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간 것. 기초유분인 에틸렌 가격 역시 지난해 11월 톤당 1,024달러에서 3월 1,300달러로 27% 상승했다.

반대로 납사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완제품들의 가격은 이러한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위축된데다 특히 지난해부터 추진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석화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 지난해 11월경 저점을 찍은 주요 완제품의 가격은 최근 상승하고 있으나 그 변동폭은 원료 상승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LG화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올 3월 현재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은 톤당 1,385달러에서 1,395달러로 6.6% 상승, PVC(폴리염화비닐)는 872달러에서 1,010달러로 16% 상승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는 1,816달러에서 2,175달러로 19% 상승했다.

이에 국내 석화업체들은 떨어지고 있는 마진율의 영향으로 가동 중단과 감산 등을 고려하고 있다. 호남석화, 여천NCC 등은 한달여 간의 정기보수에 들어갔고 삼성석유화학과 KPX화인케미칼도 일부 공장가동을 멈췄다.

■저가 원료원 확보 ‘관건’
석화업계의 고민은 이러한 고유가 수준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는데 있다. 국내 업체는 그동안 최적화·고도화 된 설비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유가가 더 오르게 되면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중동·북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점점 더 밀릴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에탄가스를 원료원으로 하는 중동업체의 범용 폴리에틸렌 제품은 납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제품보다 약 30% 저렴하게 제품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원료원을 값비싼 나프타 대신 저렴한 에탄이나 셰일가스로 대체하는 움직임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북미와 중동지역 석화업체는 가스원료 설비 비중이 전체 80%이상으로 높지만 동북아 지역은 3%에 불과한 상황.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과 2010년 에틸렌 생산원가를 살펴보면 저가의 셰일가스 개발이 한창인 북미지역은 톤당 580달러에서 510달러로 내려간 반면 동북아 지역은 190달러에서 560달러로 급등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다우社는 원가경쟁력에서 밀려 폐쇄한 에틸렌 공장을 나프타에서 에탄원료 설비로 개조하고 멕시코만에 새 설비를 갖추는 등 2017년까지 4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227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 석화업체도 북미산 에탄가스를 일부 도입하고 있고 자국내 셰일가스 개발을 확대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스원료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리 석화업체들도 설비 보완을 통한 유연성 확보와 해외 진출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나프타, 콘덴세이트, LPG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에 가스원료를 기반으로 에틸렌을 연 40만톤규모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는데 29억달러를 투자했다. LG화학도 지난해 8월 카자흐스탄에 에탄가스기반 에틸렌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엘라스토머(Elastomer: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폴리에틸렌계 제품)와 같은 고부가제품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2016년 이후 미국이 세일가스 수출에 본격 나서고 중국도 생산을 확대하는 등 향후 석화산업의 주원료는 납사에서 가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국내업체들도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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