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미세화 공정 확대와 OLED시장 본격 개화 등으로 관련 설비 투자가 지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장비 및 솔루션 공급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는 지난 30일 ‘2016년 제1회 테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강인두 대표는 리서치 기관과 자체적으로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요처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의 시장상황과 주요 기술이슈를 소개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모바일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시장에서 필요한 저전력 소모, 대용량, 저비용 등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개발로 웨이퍼제조장치(WFE:Wafer Fab Equipment) 투자가 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업들이 10nm 로직에 투자하는 등 올해 기술이전(연구개발 결과물을 생산라인으로 확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반도체 CAPEX(공장 총 투자액)는 180억달러, WFE 투자액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CAPEX 투자규모는 전세계 30%, WFE는 32%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WFE 투자액은 2017년 103억달러, 2018년 107억달러, 2019년 119억달러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TV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올해 OLED TV 판매대수가 세계 1백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OLED TV시장을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기차 전문기업 테슬라가 자동차 계기판으로 17인치 OLED를 탑재하고 스마트폰용 OLED, VR(가상현실)용 OLED도 확대되고 있다. OLED는 플렉서블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OLED 탑재 스마트폰 비중은 2015년 17%에서 21%로 확대되고 모바일 OLED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요 화두인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도 대형 사이즈 TV 확대와 오래된 팹의 폐쇄 등으로 과잉공급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TV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올해 TV 평균 크기가 1.6인치 상승하는 등 2020년까지 연평균 0.9인치 커지고 2020년엔 55인치 디스플레이가 전체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인두 대표는 “TV 사이즈가 커지고 생산되는 디스플레이 물량이 기존보다 적어지면서 평균 1인치 커지면 공장이 하나 더 지어져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는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상황에 발맞춰 AMAT는 고객사 및 소재부품기업과 협력을 통해 기능이 향상된 식각·증착·검사장비 제품군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반도체부문에서는 △어플라이드 프로듀서 셀렉트라(초고선택비 제공 식각장비) △베리티 DEM 5i(3D임계치수 주사전자현미경) △어플라이드 엔듀라 시러스 HTX 물리기상증착기(10nm이하 구리배선 패너팅 장비) △고성능 원자층박막증착(ALD) 장비 올림피아™ 등을 출시했고 디스플레이부문에서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박막봉지 배리어 증착 장비 AKT-20K™, AKT-40K™ 등을 출시했다.

장비개발에 있어 AMAT는 지난 2011년 코트라와 반도체 장비용 한국산 소재부품 개발 및 구매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국산 소재부품 구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정기적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상담도 진행하고 있으며 그간 평균 2,256억원 규모의 공급망 현지화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지난 1989년에 한국법인으로 설립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4억3000만달러(약 2조7,845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세계 매출의 2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