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분야 스티브 잡스 꿈꾼다”
“삼성이 애플에 제소당한 사건을 보고 분개를 금치 못했습니다.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터리분야에서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달 28일 한국기계전에서 만난 한유희 아이피지 포토닉스(IPG Photonics) 코리아(주) 대표이사(사진)는 국내 배터리분야 레이저 기술의 강자답게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이피지 포토닉스 코리아는 산업용 고성능 파이버 레이저(Fiber Laser) 및 증폭기분야 글로벌 기업인 아이피지 포토닉스의 한국법인이다. 한 대표는 독일에서 레이저를 전공하고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연구 개발을 하는 등 연구자의 길을 걷다가 지난 2005년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한 대표는 아이피지 포노닉스 코리아가 국내 배터리분야 레이저 기술 선도기업이라고 자부한다. 회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은 물론 휴대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박판 절단에서 셀과 셀 용접에 쓰이는 레이저 가공기술과 특허를 다량 보유 중이다.
매년 6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회사는 지난해 직원 17명이 174억의 매출을 거둬 ‘직원 1인당 10억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5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인당 20억 매출도 시간 문제인 셈.
고출력 부품들의 품질과 성능 향상을 위해 파이버 레이저를 수직 통합적으로 생산할수 있는 아이피지 포노닉스는 최근 출시한 세계 최초 공랭식 ‘2kW 파이버 레이저(YLS-200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수랭식이 안고 있던 초기투자 및 유지보수 비용의 부담과 운용상의 번거로움을 해소해 고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전기료를 90% 줄일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기 때문에 탄소배출량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피지 포토닉스의 기술력은 국내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한 대표는 “레이저 가공기술의 특성상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고객들은 가격보다 성능을 우선시해 우리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고객들에게 장비판매를 넘어 기술자문, 특허공유, 공동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 업체로부터 ‘기술공급 1등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터리 레이저기술 强者…1人 당 20억 매출 목표
레이저 주력산업 기반, “고객과 신뢰관계는 생명”
고객들이 아이피지 포토닉스를 선호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신뢰’에 있다. 이들 기업이 신제품 개발에 나서려면 제작을 위한 장비 테스트가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정보유출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 장비기술이 발달한 외국에 맡기려면 위험성은 더욱 큰 것. 한 대표는 “아이피지 포토닉스는 보안을 생명처럼 여기고 철저하게 하고 있어 고객들이 안심하고 찾고 있으며 거리가 가까워 피드백 또한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내 고객과의 신뢰 관계 구축은 한 대표의 경영 철학과 맞닿는다. 한 대표는 “레이저는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력산업에 꼭 필요한 생산 툴(tool)”이라며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끄는 산업의 서포터 역할에 충실하고 이들 산업의 조기기술 개발을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이 ‘레이저업계의 스티브 잡스’가 되어 우리나라를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배터리산업 1위국으로 올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지난해 대전에 레이저응용기술센터를 설립, 체계적인 응용기술 개발을 위해 산업계, 학계 등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클러스터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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