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소는 올해로 창립 4주년을 맞았는데
지난 2007년 부설화된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창립 4주년이라고 하면 신생 조직이라고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재료연구소는 1976년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 창설 이래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들이 모인 조직이다. 재료연구소는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많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재 연구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제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40년, 400년 뒤를 준비해야 할 때다.
전 세계적으로 소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더불어 재료연구소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전 직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지난 4년간의 성과와 주된 변화를 꼽는다면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듯이 재료연구소는 오랜 세월을 거쳐 소재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4년 동안 재료연구소 전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소재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일반에 다소 생소한 소재 연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07년 부설화된 이후 재료연구소 직원들이 한국의 소재기술을 이끌어간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일에 임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재료연구소 직원들의 인식 변화는 고객지향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했고 곧 눈에 보이는 여러 가지 성과들을 내 놨다.
먼저 연구활동에 있어 질적, 양적인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는 2007년 105건에서 2010년 239건으로 배 이상 늘었으며 기술 이전 건수 역시 2007년 15건, 2008년 11건, 2009년 17건, 2010년 2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SCI 논문은 201건으로 연구원 1인당 논문수가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연 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산 규모도 2007년 490억원에서 2011년 73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술지원 활동이 강화됐다. 1인1사 전담 기술후견인 프로그램은 연구원 4분의 1이 참여해 53개 업체에 115건의 기술지원 활동을 펼쳤다.
애로기술클리닉센터를 신설해 기술분야별로 23명의 애로기술지원 전담요원을 선정, 소재와 관련해 질 높은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달 연구원과 함께 산업현장을 방문해 연구원과 기업인의 상호 이해를 돈독히 함으로써 윈-윈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전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애로기술 설명회와 보유기술 발표회 등 산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 연구소는 최근 포스코, 전남대학교 등 외부의 민간기업, 대학과의 협업과 협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최근 소재분야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융합 연구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정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인 만큼 관련 종사자들과의 교류는 각자의 연구 역량을 강화시키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타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얻는 연구 및 경영분야의 신선한 자극은 우리 연구소가 발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자양분이 될 것이다. 특히 업체와의 공동 연구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각 기관과의 MOU 체결을 통해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 장비 공동 활용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또한 재료연구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기관 및 기업, 학교와의 공동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다.
▶▶▶ 올해를 ‘소재분야 국가 허브기관’으로서 위상 정립의 해로 공언한 바 있는데
소재분야의 국가 허브기관이 되는 것은 소재 관련 산·학·연·관 연구개발 및 정보 교류, 국제협력 등에 있어 선구자로서 주도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재료연구소는 협업과제를 발굴, 주도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GM의 미국 본사 산하 글로벌 R&D센터와 MOU를 체결한 이후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소재기술백서 발간과 ‘소재산업기술지원플랫폼’ 웹사이트 운영 등을 통해 소재 관련 정보 수집 및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재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전략 및 대응이 필수적이다.
재료연구소는 전 세계 소재 관련 연구기관들의 모임인 세계재료연구기관포럼(WMRIF)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 매년 우리나라의 소재기술을 소개하고 각 국의 최신 연구동향도 파악하고 있다.
또한 소재 관련 네트워크 형성, 국제협력 기반 조성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료연구소는 소재분야를 리드하는 기관이 되기 위해 내부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연구소의 조직, 사업, 인력, 예산 등 전반에 걸쳐 냉정하고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각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2012년 시작되는 주요사업 착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연구소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우수 연구 인력 유치, 산업 기술 지원 강화에 힘쓸 것이다.
그 중 첫째가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이다.
연구원들이 의지를 갖고 진행하는 연구가 장비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좌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에 재료연구소는 연구 장비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연구 공간 배치 및 신축을 통해 연구개발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둘째로 우수한 연구 인력을 유치할 것이다.
‘인재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한다.
어느 분야든지 인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수 연구 인력 확보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다.
먼저 현 연구 인력들에 대한 교육 및 지원을 강화해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외 우수하고 젊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적극 영입할 것이다.
셋째로 산업 기술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출연연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업무는 연구개발 활동에 몰두하는 것이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이다. 이는 연구소가 보유한 지식을 관련 산업 분야, 나아가 국가 발전을 위해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료연구소는 이미 업체 현장 방문, 1사 1연구원 기술후견인 제도, 애로기술클리닉센터 등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 최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희소금속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희소금속협의체 출범이 준비 중인데
희소금속은 자동차, 정보 통신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과 하이브리드카, 2차 전지 등 미래 신산업의 성장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희소금속 확보는 곧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같다.
이처럼 희소금속의 중요성은 높아지지만 그 양이 한정돼 있어 전 세계적으로 희소금속의 확보와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얼마전 공전의 히트했던 영화 ‘아바타’에서 ‘언옵티움이’라는 소재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장면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공동의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 체계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희소금속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관련 업체는 20여개의 중소기업에 불과한 열악한 상황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희소금속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40~60% 수준이다. 전략적인 국제협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세계 최대 희소금속 매장량을 자랑하는 중국과의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국은 전 지역에 희소금속 관련 국가 연구기관이 산재해 있으며 세계적인 희소금속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해당 분야의 비즈니스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용이하다.
신소재경제
김성준 기자 sj@am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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