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추이(출처: 2026년 9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국·북미의 수요 위축에도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다. 유럽의 전동화 지원과 신차 출시, 아시아의 전기차 보급 확대 및 중국계 업체의 공급 확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6년 9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에 따르면 2026년 1~8월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은 1,372만5천대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8월 인도량은 185만8천대로 1.8% 늘어 7월 증가율 11.3%에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차종별로는 BEV가 987만6천대로 13.5% 증가한 반면 PHEV는 384만9천대로 9.8% 감소했다. 이에 따라 BEV 비중은 67.1%에서 72.0%로 4.9%p 상승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622만3천대로 28.9% 증가하며 글로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별로는 BYD가 219만3천대로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 내 인도량이 33.6% 감소하면서 전체 인도량은 16.1% 줄었다. 점유율도 20.2%에서 16.0%로 4.2%p 하락했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인도량은 각각 76.5%, 54.7% 증가했고 8월 해외 판매는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Geely는 136만대로 2.0% 증가해 2위를 지켰고, Tesla는 107만9천대로 8.3% 증가하며 3위에 올랐다. Tesla는 중국과 북미에서 각각 12.4%, 1.5% 감소했지만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에서는 각각 21.9%, 87.2% 증가해 점유율을 7.7%에서 7.9%로 높였다. Volkswagen은 88만대로 2.3%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6.6%에서 6.4%로 하락했다.
중국계 업체의 해외 확장도 이어졌다. SAIC는 86만4천대로 19.5%, Changan은 58만2천대로 5.6%, Chery는 54만5천대로 35.0% 증가했다. 특히 Chery의 유럽 인도량은 전년의 4.6배로 확대됐다. 현대차그룹도 49만9천대로 20.4% 증가하며 점유율을 3.2%에서 3.6%로 높였다. 북미 인도량이 23.4% 감소했지만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에서 각각 18.5%, 75.5% 증가했다.
성장률에서는 Leapmotor가 두드러졌다. 51만4천대로 69.3% 증가하며 점유율을 2.3%에서 3.7%로 확대했고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8위에 올랐다. 중국 내 인도량이 48.2% 늘어난 데다 Stellantis 유통망을 통한 유럽 판매가 전년의 5.5배로 증가했다. 반면 BMW는 37만8천대로 3.1% 감소해 10위를 유지했다.
상위 10개 그룹 외 업체의 인도량도 482만9천대로 10.4% 증가하며 점유율을 33.7%에서 35.2%로 높였다. Toyota와 NIO도 각각 58.2%, 57.3% 성장하며 중위권 업체들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지역별로 중국은 750만2천대로 최대 시장을 유지했지만 7.8% 감소했다. 점유율은 62.8%에서 54.7%로 8.1%p 하락했다. BEV는 1.0% 증가했으나 PHEV가 23.3% 감소하며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다.
유럽은 331만대로 29% 증가하며 점유율을 19.8%에서 24.1%로 확대했다. BEV와 PHEV가 각각 33.2%, 20.3% 증가했으며, 각국 지원정책과 보급형 신차 투입, 중국계 브랜드 판매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북미는 95만4천대로 24.9% 감소해 점유율이 9.8%에서 7%로 낮아졌다. 특히 8월 감소율은 40.4%에 달했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이후 수요 공백이 이어지면서 일부 완성차업체는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배터리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아시아(중국 제외)는 130만1천대로 77% 증가하며 점유율을 5.7%에서 9.5%로 끌어올렸다. 한국 81.3%, 인도 56.8%, 태국 73.8%, 베트남 76.3%, 인도네시아 102.4% 등 주요 시장이 모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타 지역도 65만8천대로 156.4% 증가했으며 브라질과 호주가 각각 148.0%, 135.8% 성장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북미의 위축을 유럽과 중국 외 아시아, 신흥시장이 보완하는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연말까지는 중국 내수 회복과 미국의 정책 공백, 유럽 성장세 지속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중국이 9월부터 리튬이온 배터리에 2% 소비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배터리 수출 증치세 환급도 폐지할 예정이어서 원가 부담과 가격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계 OEM의 해외 판매가 확대되는 만큼 향후 시장 경쟁은 현지 생산 기반, 보급형 모델 공급 능력, 지역별 규제 대응력을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