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수소경제 대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기술과 시장 현실을 반영한 장기적인 정책계획을 마련하고, 생산·공급부터 저장·유통·발전·모빌리티 등 전주기 현장 과제를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의준)과 국회수소경제포럼(공동대표의원 이종배·정태호)은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026 한국공학한림원 수소경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회·정부와 산업계·학계·연구기관 관계자 약 150여명이 참석해 수소경제의 주요 현안을 분야별로 논의했다. 한국수소연합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쿠퍼실리테이션그룹이 후원했다.
토론회는 그동안 산업계와 학계, 정부 등에서 개별적으로 제기돼 온 수소산업 현안을 정책 논의로 수렴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책과제로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술개발과 실증, 시장 창출 과정에서의 현장 과제와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소를 국가 에너지·기술 경쟁력과 연계된 전략적 과제로 규정하며 생산·공급망, 발전, 저장·계통, 모빌리티 등이 함께 작동하는 산업 기반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배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의원은 안정적인 생산·공급 기반과 저장·운송 인프라, 수요처가 함께 성장해야 수소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정태호 공동대표의원은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서는 에너지 전환과 수소산업의 국가 전략을 비롯해 수소경제의 실행 조건이 논의됐다. 이광재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에너지 안보와 정책 일관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소 전주기 가치사슬과 국제협력 등을 국가 전략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수소 저장·활용 전략연구단장은 ‘에너지 시스템의 완성, 수소’를 주제로 수소산업의 시장 형성과 전주기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필요한 분야부터 시장을 형성하고 전주기를 함께 육성하는 한편 청정화는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분과토론에서는 △총론 △생산 △메가프로젝트(AIDC·CHPS) △저장·유통 △모빌리티·활용 △지자체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과제가 논의됐다. 총론 분과에서는 수소경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집중지원 분야와 거버넌스 개편 방향을 다뤘다. 생산 분과에서는 청정수소 생산기반 육성, 국내 생산과 해외 도입의 역할 분담, 수소 생산세액공제를 통한 국내 생산플랜트 투자 활성화, 원전 수소생산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메가프로젝트 분과에서는 청정수소발전제도(CHPS)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안과 반도체·AI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수소의 역할을 검토했다. 저장·유통 분과에서는 장주기 저장과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수소에너지저장시스템(HESS)의 역할을 논의하고, 산업계의 장기적인 탈탄소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수소 인프라 정책 방향을 다뤘다.
모빌리티·활용 분과에서는 상용차와 지게차 등 수소 모빌리티의 우선시장과 충전소 운영경제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정부 재정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지자체 분과에서는 수소도시와 수소실증사업의 사업성 및 비즈니스모델을 점검하고, 지자체가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소산업 로드맵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일 연세대학교 교수는 “수소사회는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는 만큼 기술과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정교한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단기적인 여건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정책으로 산업계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만규 일진하이솔루스 대표이사는 수소산업 육성과 수요 창출을 위해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대규모 수소 공급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소 생산 과정에서 다양한 생산방식을 활용하면서 점진적으로 그린수소 비중을 확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도출된 분야별 논의 결과는 정책제안서로 정리돼 국회와 정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공학한림원 등은 토론 결과를 후속 정책 제안 및 전달 행사와 연계해 수소산업 현장의 정책 요구를 구체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