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적재량 추이(출처:SNE리서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시장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을 웃돌며 수요처가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은 중국계 기업에 더욱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SNE Research가 발간한 ‘2026년 7월 Global EV & Battery Monthly Tracker (Incl. LiB 4 Major Materials)’에 따르면 2026년 1~6월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적재량은 73.2만톤으로 전년 동기 60.5만톤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적재량은 23만톤에서 29.9만톤으로 29.9% 늘어 글로벌 평균 성장률을 8.8%p 웃돌았다. 전체 적재량에서 중국 제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38.0%에서 40.8%로 확대되며 북미·유럽·아시아 등 비중국 지역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수요의 지역적 다변화와 달리 음극재 공급망은 중국 기업 중심의 구조가 더욱 강화됐다. 2026년 2분기 법인 국적별 점유율에서 중국 기업은 95.4%를 차지해 1분기 94.3%보다 1.1%p 상승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각각 2.3%로 낮아졌다.
공급사별로는 중국 샨샨(ShanShan)이 상반기 14.6만톤의 적재량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13만톤 대비 12.2% 증가했다. 비티알(BTR)은 12만톤에서 14.5만톤으로 20.8% 증가하며 샨샨을 1만톤 차이로 추격했다.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약 39.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샨샨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선두권 간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중위권 업체들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랐다. 카이진(Kaijin)은 6.4만톤에서 8.5만톤으로 33.5% 증가했으며, 샹타이(Shangtai)는 6.7만톤에서 8.3만톤으로 23.5% 늘었다. 신줌(Shinzoom)은 4.1만톤에서 6.2만톤으로 52.1% 증가해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즈천(Zichen)도 3.8만톤에서 5만톤으로 31.6% 증가했다.
선두권 업체들이 규모와 기존 고객 기반을 앞세워 물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카이진·신줌·즈천 등은 신규 고객 확보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업체 간 경쟁 역시 인조흑연의 원가·수율 개선과 천연·인조흑연 제품군 확대를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음극재 적재량은 23만톤에서 29.9만톤으로 29.9%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성장률을 8.8%p 웃도는 수준으로, 북미·유럽·아시아 등에서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면서 비중국 수요 기반이 넓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비중국 지역의 음극재 생산 투자도 구체화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월 베트남 타이응우옌에 최대 연산 5.5만톤까지 확장 가능한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2028년 양산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노보닉스(NOVONIX)는 6월 미국 테네시주 리버사이드(Riverside) 공장에서 인조흑연 음극활물질 양산 인증용 C-샘플을 파나소닉 에너지(Panasonic Energy)에 공급했다. 두 회사의 상업 양산 목표는 각각 2028년과 2027년 하반기로, 올해 상반기 적재량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비중국 지역의 배터리 생산 확대와 함께 현지 음극재 공급망 구축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음극재 시장의 경쟁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를 넘어 규제에 부합하는 원산지와 상업 생산능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중국은 2025년 11월 인조흑연 음극재와 천연·인조흑연 혼합재뿐 아니라 관련 장비·기술까지 수출허가 대상에 포함했다. 중국산 음극재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조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2026년 2월 중국산 음극활물질에 대한 최종 긍정 판정이 내려졌지만, 3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 산업 설립의 실질적 지연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반덤핑·상계관세 명령은 발동되지 않았다.
여기에 PFE 관련 45X 요건 등 현지화 압력이 이어지면서 음극재 업체들은 현지 생산능력뿐 아니라 제품 인증, 원료 조달 안정성, 원산지 규정 대응, 실리콘 음극 기술력 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글로벌 음극재 시장은 중국 업체의 높은 공급 지배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비중국 지역의 수요와 생산능력이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향후 시장 경쟁력은 중국 외 지역의 상업 생산능력 확보와 규제 대응이 가능한 공급망 구축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