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석유화학 사업재편안
대산에 이어 여수 지역 석유화학사업 재편이 본격화된다. NCC(납사분해설비) 2기가 가동중단 되고 석화기업과 정부는 사업재편 및 고부가 전환을 위해 투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 이하 산업부)는 여천엔씨씨㈜,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디엘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지난 20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에 이은 석유화학 업계의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이다.
사업재편계획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주)과 디엘케미칼(주)은 각각 보유 중인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하고, 롯데케미칼(주)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의 NCC와 PE·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하여 여천엔씨씨와 통합해 신설통합법인을 설립한다.
이 과정에서 여천엔씨씨의 주주사인 한화솔루션과 디엘케미칼은 총 5,450억원(각 2,72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여천엔씨씨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배관 및 인프라 구축, 고부가 전환 등 사업재편 이행을 위해 총 2,53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여천엔씨씨가 가동 중인 NCC 2호기(92만톤)와 3호기(47만톤)가 가동 중단되고 다운스트림 설비의 가동이 축소될 예정이다. 신설통합법인의 다운스트림 설비는 PE, 접착·도료용 수지, PP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정부는 사업재편을 돕기 위해 △금융 및 세제 △원가 절감 및 제도 합리화 △지역경제 및 고용 안정 △기술개발 등 총 7천억원 이상의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채권금융기관은 설비통합 및 고부가 전환 등을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및 협약채무에 대한 상환유예를 지원하며,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할인(최대 30%)과 함께 보증한도 우대(최대 2배) 등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 분할·합병과 자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 및 지방세 부담도 대폭 완화된다. 사업재편 기업이 중복자산을 가동중단한 경우에도 적격합병에 따른 과세이연을 적용받게 된다.
정부는 석화기업 부담완화를 위해 156억원을 투입해 ’26년까지 수입 나프타 및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0%)를 적용한다. 또한, 사업재편기간 동안 열 공급구역 중복금지 규정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40억원 내외를 투입해 배관 및 파이프랙 등 인프라 임대비용을 지원하고, 인허가·규제를 개선한다. 또한,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 사항을 다시 취득해야 할 경우 관련 절차 완료 전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 인·허가 절차를 합리화한다.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기간 이후에도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용위기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을 완화해 사업재편기업의 고용 안정을 지원하고, 사업재편기업이 재직자의 직무 심화 및 전환 훈련을 실시할 경우 훈련비 일부를 보조한다. 또한, 지역투자촉진보조금 지원한도를 상향해 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사업재편승인기업에서 수요를 제출한 R&D 과제 중 중장기 필수 유망 R&D 과제(3개 과제 총 248억원)는 올해부터 신속 지원하고, 중장기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K-화학산업 대전환 혁신 R&D’ 등 대규모 R&D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조세특례제한법 상 신성장·원천기술을 지정을 통해 기업들의 고부가·친환경 분야 신규투자를 유도한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저부가 범용제품 생산 설비 가동중단으로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기타 설비의 가동률을 높아짐에 따라 생산 효율성 및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신설통합법인은 의료용 LDPE, 의료·식품·위생 등 점접착제用 POE 등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주주사인 롯데케미칼, DL케미칼, 한화솔루션은 고부가·친환경 첨단 화학산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중동전쟁을 겪으며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석유화학 공급망 안정화 방안과 함께 고부가·친환경 전환 및 지역경제·고용 지원 등 화학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올 하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하여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