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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공급망 리스크, 지리적 다변화 넘어 ‘복합 대응’ 필요” - 日 비축유 방출·中 공급망 자립·露 아시아 전환 가속 등 진행 - E·원자재·대체 물류망 확보 시급, 韓 산업·경제 안보 강화 必
  • 기사등록 2026-05-20 13:57:08
  • 수정 2026-05-20 16: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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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 및 대응의 국별 비교와 시사점


미국-이란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질서 재편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본·중국·러시아는 각국의 에너지 구조와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기반해 상이한 대응 전략을 펼치며 자국의 전략적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단순한 공급선 다변화를 넘어 에너지·원자재 확보, 대체 물류망 구축, 산업안보 강화 등을 아우르는 복합적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권남훈)은 20일 발표한 ‘중동발 위험 확산에 대한 일본·중국·러시아의 대응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란 전쟁이 각국의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번 분쟁이 단순한 중동 지역 충돌이 아니라 글로벌 지정학적 변동성을 확대하는 ‘구조적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쟁 종료 이후에도 물류, 에너지, 외교·안보 지형의 변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일본, 중국, 러시아는 각기 다른 에너지 구조와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상이한 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본은 중동 리스크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국가다. 일본은 원유와 나프타 공급 부족이 석유화학·철강·플라스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 차원의 비축유 방출, 대체 조달 확보, 유가 안정 보조금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일본이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안보 체계를 강화해왔지만, 여전히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수입원 다변화와 안보전략 재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충격 흡수력이 높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으로 분산된 에너지 수입 구조와 자국 내 생산 기반 덕분이다. 다만 석유 가치사슬 하류부문과 헬륨·황 등 일부 산업 원자재 공급에는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유가 임시 통제, 상업 비축유 방출, 수입 경로 조정 등 단기 대응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청정에너지 전환, 공급망 자립, 위안화 결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의 중동 영향력 약화를 틈타 대중동 경제협력과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 확대를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강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대표적 ‘수혜국’으로 지목됐다. 유가 상승과 함께 중동산 헬륨·알루미늄·비료의 대체 공급국으로 부상하면서 재정 여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시아로의 전환(Pivot to Asia)’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과 연결되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Power of Siberia)’ 가스관 확대, 몽골 경유 PoS-2(파워 오브 시베리아2) 추진, 북극 LNG 개발과 연계한 북극항로(NSR) 활성화 등으로 아시아 직결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도와의 장기 계약 확대, 달러 외 결제 확대를 통해 ‘탈달러 에너지 블록’ 구축까지 모색 중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70.7%, 나프타의 77%, LNG의 20.4%를 중동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수입 원유의 약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공급선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돌린다고 해서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응 방향으로△에너지·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대체 물류·수송로 확보 △전략산업 중심 경제·산업안보 강화 △국가 비축 체계 고도화 △전략적 자율성 확보 등을 병행하는 종합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는 더 이상 ‘어디서 들여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회복력을 확보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안보동맹, 중국·러시아와의 경제적 상호의존이 동시에 존재하는 한국은 특정 진영 편입보다 분야별로 협력 범위를 달리하는 유연한 전략적 포지셔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산업연구원 임소영 연구위원은 “규칙 기반 국제질서 약화와 공급망 무기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기술, 산업, 지정학적 위치 등 자국이 가진 전략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에너지와 산업안보를 연계한 장기 국가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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