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IRA 정책 무력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동화 전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배터리 업체들은 사업전략 다각화 등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됐다.
SNE리서치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785.6GWh로 전년동기대비 26.4% 성장했다.
1~11월 LG에너지솔루션, SK on,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6.9%(91.4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 on은 11.8%(35.3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0.1%(28.9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3.7%p 하락한 19.8%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BMW, 리비안, AUDI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MW의 경우 i4, i5, i7, iX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i5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리비안은 R1S, R1T가 미국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Q8 e-Tron의 판매량이 감소해 전년 대비 AUDI에 탑재된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이 전년 대비 약 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SK on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Mercedes-Benz, 포드, 폭스바겐 차량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는 연초 판매량 부진한 판매 흐름을 보였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었고 기아 EV9는 해외 판매가 확대되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Mercedes-Benz는 SK on의 배터리를 탑재한 컴팩트 SUV EQA와 EQB가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 외 포드 F-150 Lightning과 폭스바겐의 ID.7 판매 호조로 SK on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 중 모델 Y는 다소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3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성장률을 견인했다. 이 외에도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등이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내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1.2GWh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으나 전년동기대비 20.6% 감소했다. 연초 페이스리프트로 인해 잠시 판매가 중단되었던 모델3의 판매량 감소와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 역성장이 겹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Panasonic은 개선된 테슬라향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해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동기대비 28.6%(289.3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와 AITO, Li Auto 등 주요 OME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고 중국 OEM 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Mercedes-Benz, 폭스바겐 등과 같은 다수의 전세계 주요 OEM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35.9%(134.4GWh) 성장한 BYD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BEV+PHEV)도 자체 생산하는 BYD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11월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367만대에 달했으며, 이 중 순수전기차(BEV)는 약 159만대로 테슬라보다 8천대 많이 판매했다. BYD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점유율을 더욱 확보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IRA 정책 무력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동화 전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이차전지 업체들의 가동률 또한 하락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 중심인 한국 3사 점유율은 더욱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견제를 받고 있으나 안정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초과물량을 신흥국에 확대 판매하며 대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의 성장세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은 저가형 모델, 하이브리드와 같은 사업의 전략 다각화와 기술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60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