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우주발사체 로켓엔진 연료로 LNG(액화천연가스)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초저온 저장탱크 제조 전문기업 ㈜대림기공(대표 하필호)이 초저온 LNG 저장탱크를 미국 우주기업에 공급한다. 조선, 석유화학, 에너지, 산업가스 등에서 축적해온 탄탄한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우주 시장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대림기공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인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와 100억원대의 우주발사체용 초저온 LNG 저장탱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LNG 저장 탱크는 380㎥ 크기이며 1차로 5대를 납품한다.
과거 정부와 군이 주도하던 우주산업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를 필두로 민간 우주기업으로 넘어오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발사 비용 감소 및 친환경이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차세대 우주발사체는 전체 제작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엔진을 5~6회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엔진의 성능과 비용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높은 발열량을 가지고 있고 보관·운송이 가능하면서 친환경·무독성 연료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차세대 엔진 연료로 케로신, 수소, 메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탄 함량이 90∼98%인 LNG는 케로신, 수소 보다 저렴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에너지 자원이기 때문에 구입 및 활용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한 독성이 없고 친환경적이며 연소온도가 낮아 엔진 수명 향상과 재사용에 유리해 가장 유망한 차세대 엔진 연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메탄 추진 엔진은 궤도이송선, 우주비행기, 행성 탐사선 및 착륙선 등 다목적으로 이용 가능하며, 관련 연구가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우주 스타트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지난 2023년 높이 33m의 우주발사체 ‘테란1’을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3D프린팅으로 제작해 발사를 하면서 유명해진 기업이다. 특히 비용절감을 위해 세계 최초로 LNG를 연료로 하는 메탄 추진 엔진을 개발·장착해 이슈가 됐다.
대림기공이 제작해 공급하는 초저온 LNG 저장탱크는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메탄 추진 엔진 우주발사체에 탑재될 예정이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와 미국 나사(NASA) 관계자는 최근 부산에 위치한 대림기공 생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제작된 LNG 저장탱크와 공정을 실사하면서 기술력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990년 설립된 대림기공은 경판 및 밴딩 가공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조선, 석유화학, 에너지, 산업가스 등 산업에 필요한 압력용기, 열교환기, LNG 저장탱크를 개발·공급해왔다. 회사는 LNG 추진선박에 들어가는 LNG 저장탱크를 공급하는데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하필호 대표는 “지난 2023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리나라 민간 기업들도 우주산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관련 기자재 시장도 급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에 성공적인 제품 공급을 발판삼아 국내외 우주 기자재 시장을 개척해 대한민국의 제조 기술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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