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원유 가격 추이

11월 셋째 주 국제 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공격 하면서 양국의 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연기 및 일부 국가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1월 3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1.49달러 상승한 73.41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1달러 오른 69.3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0.62달러 상승한 72.11달러를, 오만(Oman)유도 0.62달러 상승한 72.11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지정학 부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등이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17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고, 서방의 무기가 러시아 공습에 사용되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공습이 격화됐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공격에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는 국가의 군사시설에도 러시아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공격적 행동이 격화되면 러시아도 이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11월 21일 자국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군 시설을 공습했다.

또한 11월 18일 유럽연합과 영국은 러시아로의 무기 전달에 연루된 혐의로 이란 국영 해운회사(IRISL)와 이란 항공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OPEC+의 증산 추가 연기 가능성 등이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는 석유 수요 약세로 인해 OPEC+가 12월 회의에서 생산량 확대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며, 일부 회원국들이 생산량 확대를 원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감산을 결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OPEC+ 내에서 다수의 의견은 아니지만 2025년 1분기 까지 증산 계획을 추가 연기하는 데에 강한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전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더불어 11월 18일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텡기즈(Tengiz) 유전 보수작업으로 일일 생산량이 6.1~6.3만 톤으로 28~30%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텡기즈(Tengiz) 유전 관계자는 10월 26일 이후 일일 생산량이 6만2,600톤(49.6만b/d)으로 평균 21% 감소했다고 전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노르웨이 에퀴노르사의 요한 스베르드럽(Johan Sverdrup) 유전에서 11월 18일, 정전으로 인해 생산이 일시 중단 됐다 재개되면서 생산 및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1월 15일 미국 상업 원유 재고는 4억3,029.2만 배럴로 전주 대비 54.5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 생산 감소(1,320만b/d, 20만b/d↓)에도 원유 순수입량 증가(331만b/d, 24만b/d↑), 정제투입 감소(1,623만b/d, 28만b/d↓) 등으로 원유 재고는 증가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국제 금융 부문에서 미 달러화 가치 상승 등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15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으며, 9월 지표도 0.4%에서 0.8%로 상향 조정 됐다. 미국의 견고한 경제지표와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미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7을 상회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달러화 강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의 달러 상품 수요를 완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