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에서 휴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유럽 경기 지표 부진 및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로 인해 10월 넷째 주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0월 4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0.23달러 상승한 74.92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04달러 하락한 70.9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0.44달러 떨어진 74.39달러를, 오만(Oman)유는 0.47달러 하락한 74.39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지정학 부문에서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 재개 가능성 등이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 신와르 사망 이후 서방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요구가 높아졌다.
신와르 사망 이후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사우디, 카타르 등을 방문했으며, 10월24일 카타르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수일 내에 재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군사적 승리를 ‘지속가능한 전략적 성공’으로 전환하고 가자지구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전날 밝히기도 했다.
다만, 10월19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관저에 대한 무인기 공격 시도가 있었으며 이에 대해 22일 헤즈볼라는 본인들이 동 공격을 시행했다고 주장했고, 9월 사망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하심 사피에딘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동 지정학적 긴장 지속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중국의 금리 인하 등이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월에 1년,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각 3.35%, 3.85%로 0.10%P 인하했었는데 10월21일 중국 인민은행이 3개월 만에 1년, 5년 만기 LPR을 3.1%, 3.6%로 0.25%P 재차 인하했다. 중국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중국의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해 8월(4.5%) 수치를 상회했고, 소매판매도 3.2% 증가해 8월 수치(2.1%)와 시장 예상치(2.5%)를 상회했으며.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4.6%로 시장 예상(4.5%)을 소폭 웃돌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유럽 경기 부진 지속 등은 유가 하락을 지지했다. S&P가 발표한 10월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7로 기준선 50을 하회했고, 제조업 PMI는 45.9로 전월 45를 상회한 반면, 서비스업 PMI는 51.2로 전월 51.4를 하회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는 10월22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2%로 7월 전망대비 0.1%p 하향 조정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른 10월18일 미국의 상업 원유 재고는 4억 2,602만 배럴로 전주 대비 547만 배럴 증가 했다. 정제투입량이 1,608만b/d로 32만b/d 증가했음에도 높은 원유 생산량(1,350만b/d)과 원유 순수입량 증가(231만b/d, 91만b/d↑) 등으로 원유 재고가 증가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른 중국의 9월 원유 정제투입량은 5,873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5.4% 감소했으며, 1~9월 누적 정제투입량은 5억 3,126만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 떨어져 중국의 석유 수요가 감소,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사우디 아람코의 CEO는 10월21일 싱가포르 국제 에너지 주간에 참석해 향후 세계 석유 수요가 정체될 수는 있으나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발언했으며, 수요가 정체되더라도 오랫동안 해당 수준을 유지해 ‘50년에도 1억b/d 이상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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