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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26 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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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단위:십억달러,%)(출처:Kiet)


상반기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비중이 중국을 추월하며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반도체와 IT 제품의 수출단가 향상 및 한류 소비재, 친환경 차량과 선박의 수출이 선전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주현)이 25일 발표한 ‘최근 수출 호조의 구조적 요인과 배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상반기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과 자동차, 미국을 중심으로 전년과 달리 호조세를 보였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한국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특정 수출 품목 및 국가에 대한 높은 집중도, 대중국 수출의 지속적인 둔화 가능성, 제조업 해외 현지생산의 확대, 교역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미국의 무역 제재 강화 가능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리스크 요인 중 일부는 구조적 요인의 성격이 강한 편이라 단기간에 이를 개선하고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구조적 요인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수출 증가율은 국가 간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반도체 경기의 강한 회복세로 23년 10월 증가 전환한 후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문의 회복세에 더하여 자동차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수출에서 미국 비중(19.2%)이 중국(18.9%)을 추월한 것이 특징적이며, 상반기 대미국 무역수지는 28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중국의 54억 달러의 적자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했다.


`19년 이후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확대 추세는 경쟁국 대비 강하게 나타나지만, 중국 수출은 감소하는 추세로 글로벌 무역 파트너 관계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반기 수출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 등 IT 제품의 수출단가가 개선되고 대미 수출 호조세의 지속 영향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전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중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한국 수출에서 다양한 소비재 품목들의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류의 확산으로 화장품과 라면 등의 기호성 소비재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총수출 증가율을 월등하게 상회하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한국 수출에서 중국과 더불어 미국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미·중 양국의 경기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IT산업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세계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23년에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2.2%의 성장을 보였다.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은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친환경 차와 친환경 선박 등의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친환경 차 수출에서 하이브리드의 수출이 선전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산업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아시아를 넘어 대상 수출국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강달러로 인해 세계시장에서 한국 수출 품목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었고,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한국 수출은 세계 경제 회복과 더불어 반도체를 필두로 자동차와 선박 등 주력산업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상반기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자동차, 선박을 합산하면 34.2%로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약 40%에 달해, 한국은 두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만일 반도체 사이클이 후퇴하거나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위축된다면, 한국 수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중국은 24년 양회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중국제조 브랜드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은 적극적인 산업 고도화 정책을 펼친 영향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향상됐으며, 자국산 중간재 자급률이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외투자를 목적별로 보면, 현지 시장진출을 위한 투자 비중이 현저하게 증가했고, 원자재 구매에서 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 현지에서 해결하는 법인이 증가하는 분위기이다. 제조업의 해외로의 생산거점 이동은 국내 중간재 수출을 일부 대체하여 한국 수출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 시 강도 높은 자국 보호무역 정책이 예상되는데, 트럼프가 제시한 통상 부문 주요 공약 중 10% 보편 관세의 도입, 상호무역법 제정 등은 한국의 대미국 수출 호조세 지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출 리스크 요인 중 일부는 구조적 요인의 성격이 강한 편이라 단기간에 이를 개선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은 수출주도형 성장 국가로서 향후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구조적 요인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내적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교역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출 구조 변화가 필요하고, 대외적으로는 보호주의 무역 강화 등 불확실한 세계교역 환경에서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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