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 국제 유가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원유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쳐 전 유종이 하락했다. 반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지속되는 산불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은 공급 차질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7월 3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0.49달러 하락한 84.69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0.05달러 떨어진 82.0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1.26달러 하락한 84.25달러를, 오만(Oman)유는 1.26달러 떨어진 84.25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중국 원유 수입 및 정제투입량 감소 등이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6월 원유 수입량은 4,645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0.8% 감소했으며, 정제 투입량도 5,832만 톤으로 3.7% 감소했다.
또한 사우디의 5월 원유 수출이 일 611.8만 배럴로 4월 596.8만 배럴 대비 증가했으며 정제
투입도 증가(294.6만b/d, 40.1만b/d↑)함에 따라 유가 하방 압력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등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7월12일 기준 미국의 상업 원유 재고는 4억 4,022.6만 배럴로 전주대비 487만 배럴 감소하며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NYMEX(뉴욕상업거래소) WTI 인도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도 87.5만 배럴 감소해 올해 4월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산불이 지속됨에 따라 블룸버그는 캐나다 석유 생산 일 40만 배럴 이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함에 따라 캐나다의 석유공급 차질 우려는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전년대비)은 4.7%로 1분기 5.3%와 시장 예상치 5.1%에 못미치는 데다 최근 5개 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다. 또한 6월 산업 생산은 전년대비 5.3% 증가했으며, 소매 판매는 2% 증가해 전월 증가율(5월 증가율 각 5.6%, 3.7%) 대비 둔화세를 보였다.
7월18일 중국 제20기 공산당 3차 전체 회의 폐막 이후 주요 서방 언론은 회의에서 구체적인 부양책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쳐 유가 하락을 자극 했다.
반면, 미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7월15일 미 연준 파월 의장은 2분기 경제지표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추가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고, 17일 연준 월러 이사는 경제지표가 불확실해 금리 인하 시점을 확정할 수는 없으나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발언했다.
연준 인사 발언 등으로 미 달러 인덱스는 7월17일 103.748까지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석유에 대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유가 상승을 견인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를 지적하면서도 세계 경제 연착륙을 전망하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2%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고 '25년은 3.3%로 0.1%p 상향했다. 세계 경제의 안정적 회복 기대로 원유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지속 등이 유가 하락폭 제한했다. 후티 반군은 7월12일 홍해와 밥 엘 만뎁 해협에서 Charysalis호에 두 차례 공격을 감행했고, 15일에도 홍해에서 2척(Bentley I, Chios Lion호)에 공격을 가했으며 지중해에서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과 함께 Olvia호에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7월 전반기 러시아 해상 원유 수출이 일 290만 배럴로 1~6월 평균 수출량 370만 배럴을 하회하며, '22년 12월 이후 저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 수출 감소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중단됐던 정제설비 대부분이 가동을 재개했으며 러시아 석유를 수송하는 그림자 선단에 대한 서방의 제재 등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