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이 R&D 투자를 지난 10년간 지속 확대하고 있으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시 적은 편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민병주)은 23년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23년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8% 감소하였으나 R&D 투자액은 22년 대비 5.8조원(8.7%)이 늘어난 72.5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3.9%에서 4.4%로 증가해 국내 R&D 투자를 견인했다.
투자규모 상위 10대 기업이 총 45.5조원, 50대 기업이 총 56.6조원을 투자해 각각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의 62.7%, 78.1%를 차지하였다. 1조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에스케이하이닉스, 엘지전자 등 9개 기업이며, 삼성전자 투자액은 2~10위 기업 합계 21.6조원보다 큰 23.9조원(전체의 3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에는 대기업 171개, 중견기업이 491개, 중소기업이 338개 포함되었는데, 중견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4,671억원,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4,088억원,19위),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원,69위)이 가장 많이 R&D 투자를 하였다. 특히 중견기업은 14년 407개에 비해 84개가 증가했고, 상위 100대 기업 내 33개 중견기업이 포함되어 혁신생태계에서 점차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1,000대 기업은 R&D 투자를 지난 10년간 연평균 6.6% 이상 확대해 왔으나, 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47개에 불과하며 미국(827개), 중국(679개), 일본(229개), 독일(113개)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대만(77개)에도 뒤진 9위를 기록했으며 50위권에는 삼성전자(7위)만 포함됐다.
이민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다”고 언급하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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