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 주 국제 유가가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협상 진행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및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으로 인해 전 유종이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5월 1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2.55달러 하락한 85.84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2.66달러 떨어진 80.63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0.93달러 하락한 87.34달러를, 오만(Oman)유는 0.99달러 떨어진 87.34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 지연 우려 등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은 4월30일~5월1일 진행된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6차례 연속 동결했다.
미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등 경제지표가 연준의 물가 목표치 2% 달성에 관한 추가적인 확신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보다 오래동안 금리를 동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 금리 인상에 대하여는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각의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이 3%이고 인플레이션은 3% 미만인 점을 지적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고금리는 경제에 부담을 주고 석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고, 금리 인하는 원유 수요를 높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의 견조한 성장세는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의 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7% 상승했고, ADP가 발표한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19.2만건으로 시장 예상(17.5만건)을 상회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진행 등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간 인질과 수감자 교환 및 일시적 휴전안을 두고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돼 유가가 하락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습이 이어졌으며 이라크 내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수도 공격 및 이스라엘의 시리아 군부대 공습 등이 발생해 유전 협상의 불확실성이 대두 되면서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또한 4월27일과 5월1일 러시아 Krasnodar지역 내 Slavyansk, Ilsky 정제설비와 Ryazan 정제설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4월26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사일을 홍해로 발사한 후 파나마 선적의 유조선 Andromeda Star호가 미미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 되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미 원유재고 증가 등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4월26일 주간 미국 상업 원유재고는 4억 6,089만 배럴로 정제가동률 하락(87.5%, 1%p↓)으로 인해 전주대비 726.5만 배럴 증가(시장 예상 110만 배럴↓)했다. 미국 걸프만지역에서도 원유재고가 677.7만 배럴 증가하며 ’23년4월 이후 고점을 기록하면서 미국 전체 상업 원유재고도 ’23년6월 이후 고점 수준을 기록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은 혹한으로 1월 생산량(1,257.6만b/d)이 전월대비 68.8만b/d 감소한 이후 2월에는 1,315.4만b/d로 57.8만b/d 생산량을 회복했다고 전했으며, 4월26일 멕시코 국영회사 Pemex는 예상보다 적은 자국 정제설비 원유 수요를 반영해 당초 발표했던 5월 원유 수출 감축을 번복,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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