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 유지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멕시코의 일부 원유 수출 중단 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 호조로 인한 원유 수요 확대로 인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4월 1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2.44달러 상승한 89.08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3.2달러 오른 85.2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3.15달러 상승한 88.95달러를, 오만(Oman)유는 3.08달러 오른 88.98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OPEC+ 생산정책 유지 등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4월3일 제 53차 OPEC+ 공동 장관급 모니터링 위원회(JMMC)회의에서 OPEC+의 감산 정책을 유지했다. OPEC+는 오는 2분기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감축한다. 아울러 1월과 2월에 생산량이 많았던 나라들은 감산 규모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OPEC는 밝혔다. 또한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의 과잉생산분에 대한 보전 조치 및 감산 준수 약속과 러시아의 2분기 수출 감축에서 생산 감축으로의 전환에 대해 환영을 표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의 수출 중단 등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는 원유 수출 일부 물량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멕스가 자사의 트레이딩회사에 요구한 취소규모는 43.6만b/d(Maya유 12.2만b/d, Isthmus유 24.7만b/d, Olmeca유 6.7만b/d)이며, 4월 이후 추가적인 취소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관계자는 Maya유 공급이 당분간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253만b/d로 혹한 영향으로 전월(1,329.5만b/d) 대비 5.7% 감소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인도 석유부 관계자는 4월3일 유가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석유제품 소매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유가가 높은 수준을 한 달 이상 지속할 경우 석유회사들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 금융부문에서는 주요국의 경기지표 호조 등이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4월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2월 47.8대비 개선됐으며, 2022년 9월 이후 고점을 기록하며 확장국면으로 전환됐다. 3월29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며, 고용정보업체(ADP)에서 발표한 3월 민간 고용은 18.4만 건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은행은 수출 개선·대내 소비 호조·제조업 투자 가속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전년대비)을 1분기 4.8%, 2분기 5.1%로 전망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피격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했다. 4월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 당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등이 사망했다. 이란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이스라엘이 모든 책임을 져야하고, 이란은 국제법에 따라 이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스라엘 지원국인 미국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4월1일 이스라엘의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 차량 오폭으로 영국인·미국-캐나다 이중국적자·호주·폴란드·팔레스타인 국적의 구호단체 직원 7명이 사망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 등은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민간이 보호 조치를 촉구했으며 이스라엘의 향후 행동에 따라 미국의 가자지구 관련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고, 영국 내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졌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제설비 피격 지속 등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4월2일 러시아 타네코(Taneco) 정제설비(정제능력 34만b/d)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후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른 3월31일 주간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은 374만b/d로 올해 들어 고점을 기록했고, 4주 평균 수출량도 347만b/d로 2023년 11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3월 석유 수출은 884,935b/d로 2020년 초반 이후 고점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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