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중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경유차, 전기차, 수소차 등이 모두 전년대비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강남훈)가 15일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부품수급이 정상화되며 전년대비 3.9% 증가한 174.9만대를 기록했다.
고금리 등 경기 여건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취득금액으로는 전기동력차 및 고급차 선호 증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약 78.5조원(전년대비 6.6%↑)으로 집계됐다.
동력원별 신규 등록 차량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차 증가세는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성장세는 주춤하고 내연기관차 감소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FHEV, PHEV, MHEV)는 국산 인기모델 대부분에서 선택이 가능해지며 전년대비 42.5% 증가한 39.1만대가 판매돼 시장 점유율도 전년도 16.3%에서 22.3%로 성장하며 전체 전기동력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전기차는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대중 소비시장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소비여건 위축과 차량 화재 등 안전성의 문제로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전년대비 1.1% 감소한 16.2만대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수소연료전지차는 54.4% 감소한 4,707대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차(휘발유, 경유, LPG)는 휘발유차가 전년대비 2.8% 증가한 82.4만대를 기록한 것 외에 경유차(29.2만대 –12.4%), LPG차(6.7만대, -21.9%) 모두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신차 시장에서의 비중이 67.7%로 하락했다. 경유차의 경우 국산 세단모델 단종 등으로 대형 SUV에서만 수요가 유지되면서 승용차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7%까지 하락했다.
국산차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출고 확대로 전년대비 5.9% 증가한 137.3만대를 기록한 반면 수입차는 국산 고급모델의 인기,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4.8% 감소한 29.6만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주요 브랜드 중에서는 일본계 브랜드 판매가 4년만에 전년대비 35.5% 증가했으나 독일계와 미국계 브랜드는 전년대비 6.4%, 17.0% 감소했으며, 주요 원산지 별로는 일본산 57.6%, 중국산이 107.3%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차는 전기상용차 및 유럽과 미국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 모델 등이 확대되며 전년에 이어 2배 이상 증가한 2.6만대가 판매돼 수입국 중 독일, 미국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KAMA 강남훈 회장은 “견조했던 자동차 수요도 할부금리 급등 여파로 구매계약 취소, 중고차거래 감소 전환 등으로 ’23년 하반기 이후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그간 높은 성장세로 신차 수요에 기여하던 전기차도 일시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내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속 증가세인 노후차에 대한 교체 지원 및 올해 일몰 예정인 전기동력차 구매시 세제 감면 지속을 통해 친환경차 중심의 수요가 지속되도록 지원 유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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