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 주 국제 유가가 OPEC+의 추가 공급 감산 이행 여부에 대한 실망감이 지속되고,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중국의 신용등급 하향 및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전 유종이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2월 1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5.4달러 하락한 75.89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4.81달러 하락한 71.0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5.39달러 하락한 77.27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만(Oman)유는 전주대비 5.39달러 하락한 77.27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석유수급 부문에서는 OPE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여론 지속 등이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OPEC+ 내년 1분기 약 90b/d 추가 공급 감축에 합의했으나 시장에서는 회원국의 자발적 감산 이행 여부를 의심하며 부정적 여론이 확대 됐으며, 여기에 추가 감산량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져 유가 하방 압력이 고조됐다.
또한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2월 1일 기준 미국 휘발유 재고는 2억 2,360.4만 배럴로 542만 배럴 증가해 당초 시장 예상치인 100만 배럴 증가를 상회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11월 원유수입량은 4,245만톤으로 전년동월(4,674만톤)대비 9.2%, 전월대비 13.3% 감소했다.
국제 금융부문에서는 중국 신용등급 하향 등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월5일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재정·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평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6일에는 홍콩·마카오·중국 국영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 50을 하회하며 위축국면을 이어갔다. 미국의 10월 채용공고는 87.3만건으로 2년 7개월래 저점으로 낮아졌고, ADP(Automatic Data Processing)가 발표한 11월 민간고용은 10.3만건으로 당초 시장예상 13만건을 하회했으며, 기존 근로자의 임금상승률도 5.6%로 14개월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12월1일 미 연준 파월의장은 기준금리가 상당히 제약적인 수준에 있으며, 통화정책이 예상대로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발언했으며, 금리 인상 효과가 시장에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베네수엘라와 인도의 석유 거래 등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이 10월 베네수엘라 석유부문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 이후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는 이탈리아 ENI, 미국 Chevron사와의 현물 거래에 따라 인도로 향하는 선박 2척을 이달 선적 일정에 배정했다. 제재 완화 이후 인도 정유사 Reliance, Indian Oil Corp, HPCL-Mittal Energy 등은 베네수엘라 원유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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