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국제 유가가 부진한 중국의 경제 지표와 투기자금 순매수 포지션의 감소, 여전한 중동 정세의 불안 속에도 수출 통로에 큰 영향이 없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등의 이유로 인해 전 유종이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1월 2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4.67달러 하락한 81.58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4.04달러 하락한 77.3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3.88달러 하락한 83.99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만(Oman)유는 전주대비 3.87달러 떨어진 84.01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국제금융 부문에서는 중국의 여전한 경제지표 부진이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10월 수입액은 시장 예상 -4.8%와달리 전년대비 3% 증가하며 내수 개선을 시사했으나, 수출액은 6.4% 감소해 시장 예상-3.3%를 웃도는 감소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이 -0.2%, -2.6%로 발표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에 분석가들은 중국의 최근 정책 지원이나 내수 및 부동산 경기부양, 실업률 개선, 가계 및 기업의 신뢰 지수 개선에 충분한지 판단하기 이르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미 연준 의장을 포함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현재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출만큼 충분히 높은지 확신할 수 없으며, 인플레이션 재가속 시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11월 3일 105.02까지 하락했던 미 달러 인덱스는 11.9일 105.91까지 반등했으며,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석유 수급부문에서는 투기자금 순매수포지션의 큰 폭의 감소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31일 기준 NYMEX WTI 선물 투기세력 순매수 포지션은 136,064 계약으로 전주대비 59,912 계약 감소했다. 이는 올해 7월 후 최저점이며,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으로 선물 유가의 월물 간 스프레드도 축소되며 타이트한 공급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또한 중국의 정제처리량 감소 예상 등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시장 전문가 FGE는 내수 부진, 정제마진 하락, 제품 수출쿼터 소진 등으로 중국의 정제처리량이 10월 1,537만b/d에서 11월 1,510만b/d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사우디·러시아의 공급 감축 유지는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사우디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 러시아는 30만 배럴 석유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OPEC 사무총장은 OPEC은 거시경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성장과 제품수요 증가를 예상한다고 발언,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 중국도 4.5~5% 경제 성장이 예상되며, 제품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항공부문에서도 추가 수요 회복 여력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여중동의 공급차질 우려 완화가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충돌이 지속되고 있으나 무력 충돌이 대체로 가자지구 내에서 한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수출 통로에 큰 영향이 없어 중동 공급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베네수엘라의 석유 공급 가능성 등이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생산 확대를 위해 프랑스 Maurel&Prom(M&P)사와 원유 생산 확대를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는 동 프로젝트로 석유 및 가스 생산 증대에 기여하고 M&P 현지 자회사에 대한 미상환 부채 대한 상환 조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Trafigura, Gunvor 등 최소 2개 트레이딩회사가 PDVSA가 승인한 중개인으로부터 베네수엘라 카고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베네수엘라산 석유거래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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