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융합산업협회가 개최한 3D프린팅 안전 기술세미나에서 과정초등학교 박재현 교사가 ‘학교 현장의 3D프린팅 안전 이슈’를 온라인으로 주제 발표하고 있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3D프린팅 교육을 확대하려면 소재 구매 및 관리, 안전부스 기능 및 가격 개선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D융합산업협회(회장 박청원)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 한국전자전(KES) 전시장에서 3D프린팅 안전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산학연에서 3D프린팅 기술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인 소재, 3D프린터 안전부스, 3D프린팅 공공조달 규격 등을 소개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3D프린팅은 소재(필라멘트)에 따라 200~260℃에 이르는 고열이 가해지는 작업 과정에서 미세입자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3D프린팅 이용자가 유해물질 방출이 적은 장비·소재를 안전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3D프린팅 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3D프린팅 안전 이용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또한 지난 9월부터는 필라멘트 소재 안전강화를 위해 공공조달규격을 개정해 ‘작업 중 유해물질 방출량 기준’을 추가했다.

안전 이용 가이드라인에서는 학교에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확인할 수 있는 필라멘트 소재를 사용하고 실습용으로 옥수수 전분이 주원료인 PLA 소재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3D프린터 사용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환기가 용이한 창문 근처에 설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개방형 3D프린터의 경우 환기로만 유해물질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필터가 있는 안전부스와 국소배기방치 사용을 권장한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3D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를 바꾸고, 기 구축된 개방형 3D프린터를 필터가 부착된 안전부스에 넣어 유해물질을 외부로 방출시키거나 내부에서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안전부스 가격이 3D프린터보다 몇 배나 비싸서 배보다 배꼽이 큰 탓에 예산이 한정적인 일선 학교에서는 3D프린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다가 ‘완전하게’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3D프린터를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교육 중인 과정초등학교 박재현 교사는 이날 ‘학교 현장의 3D프린팅 안전 이슈’ 주제 발표를 통해 학교 현장에 느끼고 있는 소재 구입과 안전부스 문제에 대해 건의했다.

우선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필라멘트 소재를 구입해야하는데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손가락 안에 꼽는데다 9월에 개정된 유해물질 방출량 규격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재에 대한 MSDS를 비치하고 싶어도 따로 제조사에 요청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나라장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쉽게 내려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전부스는 나라장터에서 검색도 쉽지 않다. 안전부스를 검색하면 이동식초소가 나오기 때문에 실험실용배기기로 검색해야 한다. 3D프린터 안전부스는 유해물질·미세먼지·포름알데히드 등 많은 유해물질을 제거한다고 하는데 시중의 공기청정기보다 기능은 유사하면서 가격이 비싸다.

박재현 교사는 “학교에서는 좋은 제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기능을 갖춘 구매 가능한 안전부스가 필요하다”며 “필라멘트를 오래 두고 사용하는 학교의 특성상 보관시 수분 관리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거나 사용 방법을 제안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