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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06 16:55:28
  • 수정 2023-07-06 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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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복합재는 우주항공·방산 뿐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 등에서 필수 소재로 손꼽히며, 2030년 세계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탄소복합재는 소수의 국가가 시장을 독과점 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탄소복합재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탄소복합재 산업 육성을 선도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우수인력을 지속 공급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21년‘탄소복합재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을 추진, 주관기관으로 전북대학교(총괄책임자 : 오명준 유기소재섬유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게 탄소복합재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을 육성해 탄소복합재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탄소복합재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 총괄 책임자인 오명준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미래 첨단 산업 핵심 탄소복합재, 국산화 위한 인력양성 必”




특화 전문 교육·현장 모사 러닝팩토리·고용연계 추진

수요맞춤 기술혁신 인재, 社·학생 상생 선순환 구조 정착






■탄소복합재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탄소복합재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은 탄소복합재의 핵심 원천기술 국산화 및 고도화를 위한 산업기술혁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현장 맞춤형 실무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해 산업 현장에서 탄소복합재 관련 소재, 부품, 제품 등의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석·박사 R&D 전문인력 양성하고자 한다.


이 사업은 2021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도움으로 5년간 총사업비 103억원(국비 75억, 기관부담 28억)을 지원받아 △전북대 △전주대 △금오공과대 △경북대 △캠틱종합기술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탄소수소융합산업연구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 중이다.


전북대와 3개 참여대학은 탄소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탄소복합재 융합학과·전공·트랙 체계를 신설·정비해 산업 수요형 석·박사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전문연구기관의 실증 인프라 등을 활용해 기업 현장을 모사한 러닝 팩토리를 구축해 현장교육을 지원한다. 탄소수소융합산업연구조합은 기술혁신 역량이 우수한 기업과의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석박사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경험을 제공해 전문형·실무형·문제해결형 인재를 육성하려 한다.


▲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방문해 현장 교육을 받고 있다.



■탄소복합재전문인력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탄소섬유강화복합재료는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고 경량이 특징인 고부가가치 소재로서 현재 레저용품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동안 금속을 주축으로 했던 산업 기계 부품들의 대체 재료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탄소섬유강화복합재료는 항공기, 자동차, 풍력발전용 블레이드 등에서 그 수요가 더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우주항공·방산 시대의 도래와 함께 그 수요가 더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미래 최첨단 산업분야에서 주축 재료가 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반이 되는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기술 혁신이 중요시 되고 있으나, 탄소복합재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아 원천기술을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 격차를 줄이고 경제안보면에서 대일본 의존도를 낮출 연구 개발 및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탄소 및 복합재 관련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대학의 학과 및 연구기관이 부족하고 성장하는 탄소산업 수요 대비 고급기술인력 공급도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탄소복합재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국산화를 위해서는 탄소복합재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 지난 2년간 탄소복합재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들었다.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


탄소복합재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에서는 학제 개편뿐만이 아니라 산업 수요형 특화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현장 모사 러닝팩토리를 통한 학습과 다양한 연구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산학연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탄소수소융합산업연구조합에 등록된 155개 회원사와 더불어 탄소복합재 관련 산업계의 컨소시엄 참여 확대를 위해 수요 기업 발굴 및 참여를 확대하는데 힘써 왔다. 현재 보유한 컨소시엄 기업은 67개로 실무지식·기술·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산학연 컨소시엄 기관 간의 연계를 강화해 가고있다.


탄소수소융합산업연구조합은 매년 2회, 산학연 협력의 장인 ‘C2-Camp(Carbon Composites Camp)’를 개최해 △참여대학원생 간 연구협력 강화 △현장 전문가로부터 기술 전수 △산업체 멘토링, 직무 설명회 등을 통한 고용연계 유도 △산업체·연구소 실습 및 견학을 통한 현장실무 강화를 진행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총 배출인원 25명 중 23명이 국내 우수기업과 연구소에 취업하는 (박사과정 진학-8명, 대기업·중견기업 취업-15명)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


▲ 탄소복합재 산업현장 실무 전문 경험지식 전수와 산학연관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C2-Camp’를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이 매년 2회 개최하고 있다.



■ 산학 프로젝트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과 보람이 있었는지

산학프로젝트의 장점은 산업 현장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학생연구자가 파악해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체 개발하기 어려웠던 기술을 대학·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얻을 수 있고, 학생들은 연구실에서 얻기 어려운 실증연구를 다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부분이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과 기업 재직자 입장에서 충분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경연대회에서 참여대학 중의 하나인 금오공과대의 CML팀(참여기업:카보랩, 주제:50um이하급 원료를 이용한 100x100x50mm 등방성 인조흑연블록 개발)이 132개 프로젝트 중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프로젝트 수행 기업으로 학생 취업이 연결되고, 기업에서는 애로기술 해결과 전문 인력 채용의 상생발전형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경연대회에서 금오공과대 CML팀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 탄소산업계에서 인력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우선 △산업수요 수렴형 대학 교육 체제 개편 및 인재육성 △산업체와 대학 간 유대 협력 강화 △우수 인재·우수 기업 간 매치 메이킹 기회 확대 △워라밸·워라하 기업문화 진작 △우수 중소·중견 기업의 인식개선과 홍보 등이 필요하다.


먼저 산업수요 수렴형 대학 교육 체제 개편 및 인재육성에 있어서 대학교와 기술교육기관에서 탄소산업과 관련된 전공과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필요한 커리큘럼과 실습교육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산업체와 대학 간 협력 강화에 있어서는 기업은 대학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선해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대학은 산업동향을 파악해 산업 요구에 맞는 교육과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탄소산업 분야의 전문인력 공급이 부족하고 관련업계로의 취업률이 저조한 상황인 만큼 다양한 직무와 역할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홍보를 통해 적합한 우수 인재를 매칭시켜야 한다. 또 탄소업계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처우가 낮고 회사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니 필요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업의 비전과 복지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와 탄소산업 발전을 위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제 탄소복합재전문인력양성사업이 3년차에 들어섰다. 앞으로 교육면에서 전문이론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모사 교육을 확대하며, 제조 전문역량 배가를 위한 메이커스 교육 확충과 기술·인문 융합교육을 통한 창의성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또 대학원생들이 실험실에 갇혀있는 논문 중심 기존 교육체계의 낡은 틀을 벗어나, 산업현장에 친화적이고 실무적 지식을 갖춘 융복합 전문인력으로 성장해 탄소복합재 기술의 국산화 및 고도화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세계 경제 패러다임은 디지털 대전환과 첨단 고부가가치화, 그린 환경과 에너지 전환, 기술 융·복합화로 변화되고 있으며, 미래 산업의 트렌드 충족을 위한 지식혁신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융·복합화가 필요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응용연구 및 소재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탄소 섬유 및 복합재는 세계 시장규모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산업이며 국내 탄소복합재 관련 시장규모는 타 국가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탄소소재 시장 성장에 따른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더불어 6대 탄소산업 영역 중 탄소섬유에 과도한 집중 육성을 탈피해 △활성탄 △흑연 △카본블랙 △CNT △그래핀 등의 영역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 산업은 일극 중심으로 성장하지 않고 유관 영역과의 다극형 성장형태로 발전한다. 일극형 성장은 혁신 생태계의 확장성이 약해 산업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탄소섬유뿐만 아니라 현재 혁신기반이 갖추어지고 있는 활성탄소 섬유, 활성탄, 흑연 등으로 혁신생태계를 확대·고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선도형 우수혁신기업과의 탄소산업분야 중핵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십수 년의 탄소산업 육성에도 불구하고 가시화된 성과 도출이 적은 이유는 기업육성보다 인프라 구축에 지나치게 치중한 결과다. 이에 기업의 혁신 성장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정책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최우선 고려요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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