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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5 11: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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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원유 가격 추이


5월 둘째 주 국제유가가 최근 석유 시장에 확산되고 유가 과매도 현상과 캐나다 산불로 인한 석유 생산 차질,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으로 인해 전 유종의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5월 2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1.51달러 상승한 76.46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1.42달러 상승한 72.5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1.37달러 상승한 76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만(Oman)유는 전주대비 1.36달러 상승한 76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국제금융 부문에서는 유가 과매도 인식 확산 등이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석유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공급과잉 및 수요감소 우려가 과장됐다며 유가 매도세가 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유가는 상승 영향을 받았다. 또한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대비 상승률이 4.9%로 발표되며 전월 5% 대비 둔화됐고 2년래 처음으로 5%를 하회했다.


국제통화기금(IMF)·미 재무장관 등은 미국 정부 부채한도(31.4조 달러) 상향에 실패할 경우 미국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 했다. 이러한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및 은행권 위기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정부 디폴트 위기 고조로 Moody’s는 디폴트 가능성을 5%에서 10%로 상향했고, S&P 자료에 따른 미국의 1년 만기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172bp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미국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PacWest Bancorp)는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5월 4~5일 예금 인출이 발생해 한 주간 15억 달러(9.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미국 은행권 위기 우려가 지속되며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금리 인상·부채한도 협상 등 거시경제 이슈를 반영해 올해 유가 전망을 기존 배럴당 88달러에서 80달러로 하향했다. 씨티(Citi) 은행은 계절적 수요 증가·재고 감소·OPEC+ 감산으로 2~3분기 시장 여건 개선을 전망했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은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석유수요 증가 감안 시, 올해 잔여기간 공급부족을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하반기 대규모 공급부족 예상됨에 따라 올해 말 95 달러 유가 전망을 유지했다.


석유수급 부문에서는 세계 4위 산유국인 캐나다의 석유 생산량 약 80%를 차지하는 Alberta주의 산불로 인한 석유생산 차질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캐나다 주요 석유 생산지인 Alberta주에서 광범위한 산불이 발생하며 5월 6일 Alberta주 정부는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에너지 생산 최소 32만boe/d(캐나다 생산량의 약 3.7% 규모)가 차질을 빚은 후 5월 10일 일부 시설 생산 재개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세계 석유수요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억 99만b/d(연간 증분 156만b/d),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억 190만b/d(연간 증분 233만b/d)로 전망 했으며, EIA의 수요 전망은 전월 전망치 대비 12만b/d 상향 조정됐다. OPEC의 수요 전망은 전월 전망치 대비 유지된 것이나, OECD지역 수요는 약 8만b/d 하향됐고 비OECD지역 수요는 8만b/d 상향 조정했다.


5월 5일 기준 미국 상업원유재고는 4억 6,258.4만 배럴로 전주대비 295.1만 배럴 증가하며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업 원유재고 증가는 전략비축유 방출(292.4만 배럴) 및 원유 수출 감소(287.6만b/d, 186.1만b/d↓)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5월 9일 전승절 행사 연설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증오와 혐오를 퍼뜨리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진짜 전쟁(real war)이 벌어졌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주 크렘린궁 드론 공격이 러시아 내에서 발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가 확전 및 추가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에 전쟁 무기 부품 지원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해 중국은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 기업에 대한 이러한 제재는 EU에 잘못된 조치이며 실현될 경우 자국 권리와 이익 보호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 경고했고, 정당한 사유 없이 위치정보를 숨긴 유조선의 EU 항구 입항을 막는 내용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 금지 품목 확대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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