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9월 수출이 러-우 전쟁 장기화, 세계경기 둔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동차, 이차전지 선박 등의 수출 호조로 23개월 연속 증가세가 나타났다. 다만 4개월 연속 한자릿 수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8% 증가한 574.6억 달러, 수입은 18.6% 증가한 612.3억 달러, 무역수지는 37.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9월 수출은 기존 9월 중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19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의 역대 1위 수출액 기록과 9월 누계 수출액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세계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한 자릿수 증가율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아세안, 미국 등 주요시장과 인도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 했지만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경기둔화, 인플레이션 불안정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중국, EU, 중남미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2.8%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에너지 수입 등으로 인해 무역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15대 주요품목 중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등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9월 중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로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이 감소했으며, 태풍에 따른 수해 영향도 작용한 철강 수출은 21개월 만에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5.7% 하락한 114.9억 달러를 기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구매력 저하 등에 따른 소비자용 IT제품의 수요가 둔화 됐으며, D램 가격 하락세와 낸드 공급과잉 등 영향으로 1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공급과잉의 지속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수출단가가 11.3% 하락했으며, 설비가동률 하락에 따른 생산 감소,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자급률 제고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5.1% 감소해 4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52.7% 상승한 5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 감소 및 정기보수 여파로 정유사 가동률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배럴 당 90달러 이상인 고유가 상황 속, 대체수요(경유)와 견조한 여행수요(항공유)에 힘입어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 했다.
철강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21.1% 감소해 26.9억 달러를 기록했다. 태풍 수해 등의 영향과 미·중·EU 등 주요국 내 수출단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판재·강관·봉형강 등 세부품목별 수출물량·단가의 동반하락으로 수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디스플레이는 19.9% 감소한 17.4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모바일용 OLED 및 IT 제품 생산·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OLED 사업전환 가속화에 따른 국내 LCD 생산 축소 및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등 여파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자동차는 34.7% 증가한 4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물가 인상 등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SUV·친환경차 등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3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상회, 역대 9월 1위 달성했다.
신성장 품목인 이차전지 수출액은 9.4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0.4% 증가했다. EU 내 주요국의 전기차 보조금·세제혜택 감소에도 불구하고, EU 역내 하방산업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됐다. 또한 미국 내 전기차 업계의 생산 확대와 정부차원의 친환경차 보급 지원책 등 호재가 맞물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및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선박은 15.5% 증간한 12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수출의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한 발주 감소, 저선가 시기의 수주물량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컨선 수출 증가와 탱커 수출 증가에 힘입어 1개월 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역대 9월 최대실적달성 및 23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6개월 연속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6월 이후 수출증가 둔화세 등의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민관합동으로 수출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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