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 주 국제 유가가 허리케인 이언(Ian)으로 운영 중단 됐던 생산 시설의 재개와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기조 지속,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전 유종이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9월 4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2.78달러 하락한 87.03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3.42달러 하락한 79.65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5.87달러 하락한 85.28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만(Oman)유도 전주대비 5.89달러 하락한 85.35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유가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석유 수급부문에서는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시설 운영 중단 후 재개 등은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허리케인 이언(Ian) 상륙으로 Chevron, BP 등 일부 운영사들이 멕시코만 생산 시설 운영을 중단한 후 운영 재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9월 28일 기준 약 15.8만b/d 규모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고, 이는 9월 27일 19만b/d 대비 약 3만b/d 축소된 것이며, 근로자들이 시설에 이미 복귀하고 있어 완전 회복이 수일 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석유 재고 감소와 OPEC+ 감산 논의 가능성 등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9월 23일 기준으로 미국 상업 원유 재고는 당초 시장 예상 44.3만 배럴 상승과 달리 전주 대비 21.5만 배럴 감소했다. 원유 재고 감소는 원유 수출 증가(110.6만b/d↑)와 원유 생산량 감소(10만b/d↓) 등에 기인한다.
또한 10월 5일 OPEC+ 회의를 앞둔 가운데 러시아가 OPEC+에 약 100만b/d 규모 감산을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UBS, JP Morgan 등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OPEC+의 감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일각에서는 90불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00만b/d 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지속, 경기침체 우려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제 침체가 근접하고 있고 무역 지표도 좋지 않다고 발언하며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올해 무역 규모 전망도 재차 하향 가능성을 시사 했다.
OECD는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며 경제활동이 증가했으나, 통화긴축정책, 중국 코로나 봉쇄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올해 하반기 부진하겠으며, 2023년에는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재정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했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Goldman Sachs는 강달러와 수요 증분 둔화가 연말까지 유가에 강력한 역풍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유가 전망을 하향했으나 구조적으로 투자와 잉여생산여력 부족, 낮은 재고 등 강세요인이 강화될 것이며 이는 현재 유가보다는 더 높은 유가 수준을 지지할 것이라 덧붙였다. 4분기 유가 전망은 $100/B로 종전 $125/B에서 하향했고, 내년도 전망은 $125/B에서 $108/B로 하향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아시아 내 러시아 공급량과의 경쟁 심화로 이란의 석유 수출 감소해 유가가 최근 고점 100만b/d에서 75만b/d로 축소됐다.
반면 유럽연합의 대러 추가 제재안 발표 등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러시아의 군 동원령과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영토 합병 주민 투표 실시 대응으로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러시아산 철강 등 일부 품목 수입 제한 등이 포함된 8차 대러 제재안을 발표했다.
또한 미국은 9월 29일 이란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거래에 연루된 혐의로 중국 기업 5곳 등에 제재를 가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50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