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 국제유가가 베네수엘라의 공급 확대와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세계 경기 침체 우려 및 미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전 유종이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7월 1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9.75달러 하락한 105.4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8.81달러 하락한 100.25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6.6달러 하락한 104.84달러를 기록했고, 오만(Oman)유도 전주대비 6.53달러 하락한 104.93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유가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지정학 부문에서는 베네수엘라 공급 증가 등은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일부 제재 완화로 베네수엘라 원유가 2년 만에 유럽으로 공급되면서 베네수엘라의 6월 석유 수출량이 63만b/d로 전월대비 약 61% 증가했다.
반면,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불안 지속과 미국의 이란 관련 추가 제재 등은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7월 7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평화회담을 배척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이 시작 단계에 있다고 밝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 개시 가능성을 낮췄다.
미국과 동맹국은 러시아 석유에 대해 $40~60/b 사이로 가격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미국은 7월 6일 이란산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을 아시아 시장으로 수송 및 판매하는 데에 연루된 혐의로 중국·UAE 기업 등에 제재조치를 부과했다.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중국 코로나 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시는 11개구 전 주민을 상대로 최소 2차례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베이징시와 시안시에서는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확인되며 방역 정책을 강화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관료들은 7월 3일 회담을 갖고 중립지대 생산량 확대를 논의했으며, OPEC 사무총장 Mohammad Barkindo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의 추가 공급이 공급 부족 문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 발언했다.
다만 석유 공급 차질 우려,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7월 6일 러시아 Novorossisk법원은 카자흐스탄 Tengiz 유전에서 러시아 흑해 Novorossisk항 연결하는 Caspian 송유관(올해 2월 기준 약 150만b/d 수송)에 대해 30일간 가동 중단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 관계 당국의 송유관 시설 조사에서 지난해 8월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관련한 기름 유출 대응 계획 문건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점을 가동 중단 명령 이유로 제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7월 1일 기준 미국 석유제품 재고는 제품 수요 개선 등으로 휘발유·중간유분 재고가 전주대비 각각 249.6만 배럴, 126.6만 배럴로 감소했다.
국제금융 부문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미 달러 강세 등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6월 FOMC 의사록에서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보다 제한적인 정책 스탠스가 적절하다고 언급하며 경기 둔화를 초래하더라도 물가 안정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세계경제전망이 실질적으로 악화됐다고 평가하며 필요에 따라 금리를 계속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이 7월에 기존에 계획했던 7월 0.25% 인상,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시 9월 더 큰 폭의 인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며 미 달러 인덱스는 7월 6일 기준 107.096으로, 20년래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 등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재무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하반기 중 지방정부의 특별채 1.5조 위안($2,200억)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7월 5일 Reuters 등은 중국이 5,000억 위안($746.9억)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