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기 안정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항법센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드론(Drone)은 과거 군대에서 정찰·공격용으로 사용하던 무인 비행기를 일컫는 용어였으나 2013년 들어 웨어러블 기기에서부터 무인 배달기까지 다양한 스펙을 아울러 무인 비행기를 총칭하는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드론은 가장 저단가 시장으로 웨어러블이나 헬스케어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취미용 드론 제품부터, 아마존·구글·알리바바가 배달 서비스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드론 배송 서비스 제품, 군수에서 유도탄 및 타겟 비행체 용도까지 스펙과 가격이 다양하다.
드론의 특성상 ‘페이로드’, 즉 얼마나 무거운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다음은 위치제어가 몇 m 혹은 cm까지 가능한가가 관건이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카네비 분야에 적용됐던 항법센서와는 요구되는 스펙이 달라 드론에는 별도의 스펙이 적용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소형일수록, 저전력 일수록 선호되는 상황 때문에 3×3㎜까지 작은 9축 센서가 주를 이루었다면, 자동차는 항상 지면 위를 달린다는 점 때문에 고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와는 연계가 되지 않은 주로 2차원 항법 센서가 쓰였기 때문이다.
드론은 3차원 공간을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하므로 온도, 진동, 바람의 영향 등 예상하지 못한 환경변화에도 안정적인 비행이 보장돼야 한다. 따라서 드론의 자체무게 뿐 아니라 페이로드에 따라 요구되는 스펙이 달라지며 드론형 항법센서 또한 시장이 다양하게 된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력 기반 아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만 하는데, 웨어러블 시장과 같은 저가를 선호하는 시장에서 가격과 기능의 접점이 어딘지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로 국내 항법센서 전문 기업인 마이크로인피니티(Microinfinity)의 경우 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로봇 청소기용 항법센서를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보다 더 고스펙인 무인군용기, 유도미사일 등 군사용 항법센서를 개발하고 있어 기술력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시장을 관망할 뿐 진입에 있어서는 심사숙고 하고 있다.
정학영 마이크로인피니티 대표는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는 여전히 규제문제를 극복해야 하지만 취미용 카메라 촬영을 위한 저가 드론 시장은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항법센서나 드론의 경우 기존에 없던 신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과 소비자의 니즈 파악을 통한 참신한 ‘기획력’이 시장선점을 좌우할 것이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중에서 어떤 곳에 집중할지는 역시 선택과 집중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무인기 시장이 세계 3위로 성장하고 민수용 소형 드론을 본격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용 가속도 센서를 공급하는 중국기업들이 드론시장에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드론시장에서 이를 육성하는데 필요한 센서, 소재, S/W 등을 국산화하기 위해 기업간 협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초기 카메라 시장이 휴대폰에 적용되면서 사생활 침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했던 것과 같이 드론 역시 어떤 기능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스파이 로봇이나 초소형 기기를 이용한 각종 녹음 및 도촬의 위험이 있어 보안관련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미래성장동력-산업엔진 종합실천계획(안)에 따르면 세계 무인기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53억달러로 2023년까지 연평균 10% 성장률을 기록하며 124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중 민간시장은 35%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고속 수직이착륙 무인기 개발과 세계 4위 무인기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무인기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무인기 산업생태계 조성 추진단을 구성하고 탄소복합재, 부품, 터빈엔진, 센서, 고성능 영상레이더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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