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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20 14: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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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日 저력





▲ 신소재경제신문 강지혜 기자 .


일본은 2011년 원전사고 이후 48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그에 따른 전력난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급증했다.

일부가 원전 재개를 추진 중이긴 하나,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1,900억KWh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관련시장 확대가 가장 전망되는 나라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삼은 일본은 다각적인 방면에서 정부와 국민이 협심해 유연한 에너지 수급 구조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리드이그지비션 재팬(Reed Exhibitions Japan)이 주최하는 월드스마트에너지 위크 2015(World Smart Energy Week 2015)에 초청을 받아 그런 일본 정부와 기업의 노력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신소재경제신문사에서는 박선규 강원도 영월군수를 비롯한 소재부품 기업 관계자들과 참관단을 꾸려 2박3일의 일정으로 참관했다.

나는 회사측의 배려로 하루 일찍 일본을 방문해 취재 준비를 하게 됐다. 취재를 위한 방문이었지만,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그간 일본 취재에 동행했던 선배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들뜬 마음으로 출장을 기다렸다.

전시회가 열리는 빅사이트와 나의 숙소가 있는 오다이바(お台場)는 지방이 아닌 도쿄 23구 중 하나인 미나토구(港區)에 속해있다.

우리나라의 난지도처럼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오다이바는 1990년대 초, 1996년에 열릴 대규모 박람회를 위해 인구 십만명이 거주할 미래형 주상복합지역 조성을 위해 도시재개발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금은 인기지역 중 한곳으로 탈바꿈 했다.

도쿄도심을 연결하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오다이바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는 유리카모메, 후지TV, 박람회장, 인공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해변공원, 세계최대높이의 대관람차, 최신식 쇼핑타워 등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상업지구로써 현재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리무진 버스 안에서 레인보우 브릿지와, 대관람차를 쳐다보고 있노라니 오다이바의 유명 상징물인 ‘자유의여신상’ 과 실물크기 ’건담’ 생각이 났다.

일본은 유명 관광지나 지방 지역들은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상징물’이 있다. 지역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상징물’들을 만들고 홍보해 관광객들에게 지역에 대한 관심과 방문을 이끌어 지역산업 발전에 도움을 준다.

도쿄뿐만 아니라 일본의 각 지방 지역들도 ‘상징물’과 지역특색을 더한 산업활동이 활발하다. 지역 균형 발전의 주역은 지방정부라는 인식하에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똘똘뭉쳐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각개전투를 펼친다.

마쯔리(일본의 지역축제), 지역 특산물, 지역특색강화 등 또한 이런 상품들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홍보사업에 열을 올려 다양한 노력을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한다. 거기에 일본에 발달된 관광산업을 더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각 지방에서 그 지역의 특색을 이용한 관광 상품이 활발하지만 홍보와 관광산업, 지역 주민들의 애향심 및 연고의식 부족으로 지방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특색을 찾기 힘든 우리나라로써는 상당히 부러운 것이었다.

과거 오다이바를 방문했을때 나도 대관람차를 탄 적이 있었다. 나는 투명한 곤돌라에 탑승했는데 관람차 최고 높이인 115m의 상공에서 보는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를 포함한 도심의 야경은 너무나도 훌륭해 아직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짐을 푼 다음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잠시 이케부쿠로와 에비스역에 다녀오기로 했다.

▲ 인공으로 만든 해변으로 유명한 오다이바의 해상공원. 저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인다. 레인보우 브릿지는 일주일에 조명이 일곱번 바뀐다. .

이케부쿠로(池袋)는 한국으로 보자면 영등포나 청량리와 비슷한 기능의 부도심 지역으로 20대 초 중반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도시다. 도쿄 하루 유동인구 2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커다란 복합센터인 선샤인시티를 중심으로 대형 상점과 백화점이 있으며 최근에는 여성을 위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센타가 입점해있다.

우리나라의 용산과 비슷한 아키하바라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지역으로 성장했는데, 남성을 위한 곳이 아키하바라라면 이케부쿠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여성을 위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센터를 많이 만들어 새로운 소비층도 끌어들이고 있다.

이케부쿠로에 도착한 다음 과거 일본에 오면 즐겨 찾던 초밥집을 방문했다. 본점은 시부야에 있는 가게인데 분점에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 방문해봤지만 역시나 넘치는 사람들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했다.

신기한 점은 초밥 집 줄 대부분이 혼자서온 사람들이었는데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일본은 전체 인구의 30%가 1인 가구인데 20·30대의 미혼율 증가 등에 따라 1인가구가 지속 늘고 있다. 이에 1인 여행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 1인을 위한 고깃집 등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산업들이 발달하고 있다.

또 이런 1인들은 가족들보다는 자신을 중시해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
1인가구 증대로 인한 국가 경쟁력인 인구수 감소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인구 감소가 어쩔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런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또 다른 산업의 발전으로 국가의 부흥을 이끌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식사 후 주변을 둘러보고 에비스의 맥주 박물관을 거쳐,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오기 전 저녁식사는 오랜만에 이케부쿠로와 연결된 세이부 백화점 지하에 있는 식품관 코너에 들려 도시락을 사 가기로 했다.

일본의 철도는 일본정부가 운영하는 철도와 민간회사들이 운영하는 사철로 나뉘어져있어 요금체계가 모두 달라 일본의 비싼 교통 물가에 한몫 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유동거리가 많은 유명한역에는 반드시 백화점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신주쿠역은 JR을 이용객만 157만명, 각 전철회사를 이용하는 이용객을 전부 더하면 354만명의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이 역을 중심으로 오다큐선의 오다큐백화점, 게이오선의 게이오백화점, 루미네 백화점, 타카시마야 백화점이 연결돼 있어, 유통에 교통을 더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어 엄청난 소비시장을 이끌고 있다.

민간 전철사를 소유한 모회사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는 반드시 자사의 백화점을 함께 운영해 자신의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그대로 소비층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전철역에도 다양한 회사의 백화점들이 연계돼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하철과 연계된 백화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대표적인 모델인 청량리역이 있지만 그 규모가 아직 일본에 비할 것이 못돼 아쉽다.

집으로 돌아가는 직장인들이나 식사준비가 힘든 주부들은 자연스레 백화점 지하의 식품관을 통하게 된다. 일본의 백화점 지하에 있는 식품관들은 일본의 발달한 디저트 문화를 대변하듯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큰 백화점은 지하 1층은 디저트 계열의 제과등, 지하 2층은 식사 류 위주 특히 도시락 류를 많이 판매한다. 도시락은 유명식품 회사에서 나온 것들부터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도시락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오랜만에 찾은 일본 백화점 지하에서 발견한 특이한 점은 한국식 음식을 파는 식당과 도시락점이 많아졌다는 점이었다.
과거 대학생때만 해도 신오오쿠보 같은 한인 타운에서나 한국 음식을 찾을 수가 있었는데,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한국 음식점들은 K-Pop등 엔터테인먼트에 한정된 것처럼 보이던 한류가 좀 더 일본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 에비스맥주기념관에서 마신 2월 한정 sweet story 흑맥주와 치즈세트. 일본은 '한정'이란 단어를 업계에 굉장히 잘 활용하는 나라 중 하나로 시즌별로 온갖회사에서 다양한 한정 제품들을 생산해내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

둘째날, 전시회의 테이프 컷팅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국제전시장으로 길을 나섰다.

도쿄국제전시장은 ‘도쿄빅사이트’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데, 일본 최대의 국제 종합전시장으로 크게 동관, 서관, 콘퍼런스타워 3구역으로 나뉘어 10개의 전시홀을 지니고 있다.
이번 월드스마트에너지 위크 2015(World Smart Energy Week 2015)전시회는 세계에서 70개국가 8만명의 참관객, 1,580개 사가 참가했다.

PV EXPO(태양광), FC EXPO(수소연료전지), BATTERY JAPAN(대용량 저장기술), WIND EXPO(풍력), ECO HOUSE & ECO BUILDING EXPO (친환경주택 & 녹색 건물 기술), INT’L SMART GRID EXPO(스마트에너지 제조기술), Processing Technology Expo (이차전지 제조 및 R&D), 그리고 2016년 일본 전력소매시장 전면 개방에 대비해 새로 신설된 ENERGY LIBER ALISATION JAPAN(신전력 사업)전시회까지 신재생/스마트 분야의 다양한 컨퍼런스를 구성하고 있다.

전시회 첫날에는 PV EXPO을 중점으로 기타 전시장을, 둘째 날에는 FC EXPO 중점으로 둘러봤다.

나는 첫날 개회식을 위해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 아침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일본과 해외의 에너지 업계 유명 인사들 60여명이 참석한 기념테이프 컷팅식에서 전시장 입구를 가득 메운 사람들로 사진 촬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로소 이번 전시회의 거대한 규모와 일본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피부로 와 닿기 시작했다.

▲ .개막식에 몰린 각국취재진들의 열띤 열기가 일본 태양광시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대변하는듯 했다. .

日 신재생에너지, 관심을 넘어 사업화 진입

각종 보조금 시장 활기, 韓기업 시장 개척 必




컷팅식을 끝내고 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진행하며 느껴진 것은 전시장의 엄청난 규모와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역동성이었다. 모든 전시장을 다 쓰고도 자리가 모자라, 통로로 사용되는 곳까지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전시 둘째 날 인터뷰를 진행한 다나카 다케시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사무국장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부스중 약 50사가 장소 문제로 거절되었으며, 지열이라던가 다른 신재생 분야 전시회의 개최에 대한 회사들의 요구가 강하지만 전시회 공간 문제로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국장은 내년도 전시회에는 200사 정도의 참가 거절이 예상되면서, 앞으로 이런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건물을 빌린다던가, 오사카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전시회를 추가하는 방안은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는데, 말로만 듣던 일본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열기가 몸소 느껴졌다.

안타까운 점은 태양광과 연료전지 전시회를 빼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이 적다는 점이었다.

태양광의 경우 한국에서는 LG전자, 현대중공업 , 한화큐셀 , 신성솔라에너지, 한솔테크닉스 등이 참가했고, 연료전지의 경우 코오롱, 미코, 전북 TP등이 참여했었다.

향후 일본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 한국기업들이 진출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력 에너지의 경우, 섬나라인 일본에게 잠재력이 가장 큰 신재생에너지로 고정가격 매입제도(FIT) 시행을 통한 풍력 발전의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보장되고 있어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전국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풍력 전시회에 참여했던 한국기업의 수는 3개 정도로 아쉬움을 남겼다.

고정가격매입제도의 정싱 명칭은 ‘전기사업자에 의한 재생가능에너지 전기의 조달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통칭이다.

종전의 전기사업자라는 것은 주로 전력회사 였지만, 일반 가정이나 기업에서 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력을 사업자가 ‘필히’ 구입토록 의무화 한 것이다.

이런 제도 말고도 주택용 태양광 발전 도입 보조금, 가스코제너레이션 추진 사업비 보조금, 민생용 연료전지 도입, 클린에너지 자동차 보조급, 수소력 발전 도입 개발비 보조금등 ‘3E+S’ 라는 슬로건으로 안전성 하에 안정공급, 경제효율성 향상, 환경에 대한 적합성을 구현해 다층화·다양화된 에너지 수급 구조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일부에서 원자력 발전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아시아에서 신재생에너지 중심 국가는 일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열도국가의 지리적인 특성상 과거부터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최악의 원전사고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국가적인 위기에서도 일본은 원자력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 새로운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다.

본인은 이전에 일본을 관광지로서 몇 번 방문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신재생에너지전시회 취재목적으로 방문하면서 경제적인 시각에서 접근해 일본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세계시장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신소재경제신문 고봉길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참관 일정내내 함께 움직이고 추억을 공유한 참관단 여러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

▲ 월드스마트에너지 위크 2015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에너지 관련 업계 사람들, 국내에서는 에너지관리공단 변종립 이사장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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