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03-18 17:27:52
기사수정


H₂ 중심축 원하는 日, 韓 퍼스트 무버 돼라



▲ 고봉길 신소재경제 대표.

현재 세계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록 발전하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매우 고조됐는데, 그 이유로는 토요타 자동차의 공격적인 수소차 개발과 출시에 기인한바 크다.

2014년말 토요타 자동차는 수소차 ‘미라이’를 650만엔이라는 가격에 출시하고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했다. 이에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며, 2015년 초 개최되는 일본 FC EXPO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나도 이번 전시회 방문을 앞두고 세계 수소연료전지 산업이 어떻게 변하고 있을지 많은 기대가 됐으며, 분명 과거의 전시회와는 다른 분위기와 다양한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FC EXPO 2015 참관을 위해 2월25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신소재 참관단에는 박선규 영월군수를 비롯한 정부기관 관계자, 연구기관 관계자, 산업계 관계자 등 다양한 참관객들이 모였다.

또한 신소재 참관단과는 별도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을 공항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수소연료전지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산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그들의 모습에서 수소연료전지 산업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2시간을 날라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도착해서 제일 먼저 본 것은 공항에 설치돼 있는 이와타니의 수소스테이션이었다.

물론 일본 정부에서 나리타공항에서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연료공급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었지만, 왠지 일본 정부의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수소연료전지 박람회는 일본 오다이바에 위치한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전시장에 모이는 수많은 사람들과 전시장 복도에도 마련된 전시 부스를 보고 3년전과 지난해를 능가하는 대규모 전시회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 가정용 연료전지에서 수소차로 관심 이동

2년전 제9회 수소연료전지 박람회를 방문했을 때는 가정용 수소연료전지가 중심이었다. 그 이유는 쓰나미로 인한 원전 중단에 있었다.

정부로부터의 전기 공급이 중단 됐을 때 가정이 단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했는데 수소연료전지는 각 가정이 개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도시바와 파나소식, 도쿄가스 등의 부스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가정용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의 관련 홍보를 설명하는 현장 발표회가 곳곳에서 열리곤 했다. 1년전 제10회 수소연료전지 박람회에서는 수소스테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에게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최초 상용화를 빼앗긴 일본 정부가 수소연료전지 로드맵을 새롭게 발표하면서 2015년 수소스테이션 100개 건설을 선언하기도 했었다. 이에 수소 관련 업체들은 수소 생산관련 부스 외에도 수소스테이션 부스를 따로 만들어 수소스테이션 관련 홍보에 주력했었다.

이번 제11회 수소연료전지 박람회는 단연 토요타 ‘미라이’로 대표되는 수소차 관련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

토요타 ‘미라이’가 전시된 수소공급이용기술연구조합(HySUT)의 부스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다.

토요타 ‘미라이’는 세계 시장에 650만엔이라는 가격으로 과감한 도전장을 냈다. 현대자동차의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에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내줬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는 앞장서겠다는 과감한 도전으로 느껴졌다.

토요타 ‘미라이’가 마음 놓고 주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연료를 충전할 수소스테이션이 필요하다. 이를 반영하듯이 충전소 건설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와타니, 타츠노, 스즈키 쇼칸, 니폰스틸 수미킨 P&E, 토호가스 등이 수소스테이션과 관련 제품들을 홍보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은 독자 기술도 갖고 있지만 독일의 린데, 미국의 에어프로덕츠, 프랑스의 에어리퀴드 등의 기술을 채용하고 있음을 적극 홍보했다.

선진 관련 기술을 적극 채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스테이션을 만든다는 그들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최저가 입찰만을 고집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들이 번번히 입찰에 참여조차 못하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고정식 수소스테이션과는 달리 이동식 수소스테이션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다이요 닛폰 산소의 이동식 수소스테이션이 주목됐다. 다이요 닛폰 산소의 이동식 수소스테이션은 3년 전부터 계속 전시회에 나왔었는데 차량에 직접 탑재돼서 수소차 ‘미라이’에 충전하는 모습이 올해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수소스테이션의 절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며 장소를 이동하면서 출장 정거장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이 제품이 있다면 수소스테이션의 거리상 단점을 극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산업가스 업체들의 수소 산업 진출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물론 수소 생산분야에서 미츠비시 화공기 등 수소 발생기 업체들의 전시회 참여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산업가스 업체인 스즈키 쇼칸의 수소충전소 산업 진출은 우리나라 산업가스 업계가 수소 충전업계 진출을 고려해볼 만한 사례라고 생각된다. 물론 일본의 산업가스 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들보다 규모도 크고 개념도 다르지만 우리나라 산업가스 충전기업들도 수소차 시대를 대비해 관련 산업 진출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인프라구축·관련특허 공개, 日 H₂ 기술 표준 노려

전시회 통한 경제 창출 상상초월, 우리도 키워야



■ 수소 기술 표준을 노리는 日

전시회를 둘러보고 드는 생각은 수소산업에 대한 일본의 의지가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토요타의 ‘미라이’의 가격과 관련 특허 공개만 봐도 그렇다. 토요타는 특허 공개를 밝힐 때 정보 공유를 통해 더 진보된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것 이라고 밝힌바 있다.

물론 그렇다. 수소차 관련 기술은 토요타의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다.

반면에 수소차 관련 기술의 표준은 토요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특허를 공개한다고 해도 핵심기술은 빠른 시간에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토요타의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되어 가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또한 수소스테이션 건설을 전액 정부가 부담한다는 것도 수소차 산업을 정부가 주도해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인프라가 먼저냐 수소차가 먼저냐는 논란도 있지만 결국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먼저다. 인프라가 구축이 돼 있다면 수소차의 운행이 늘어나는 것도 쉬울 것이다.

■ 산업을 움직이는 전시회의 파급력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산업 동향에 대해 느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전시회의 힘이다.

이번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 전세계에서 8만여명이 모였다는 점이다.

2박3일 동안의 전시회가 움직이는 경제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전시회 참가사들이 쓰는 비용만 해도 몇 백억원대의 규모이며 전시회를 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 참관객들이 쓰는 비용은 산정조차 할 수 없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전시회가 산업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뤄진 비즈니스의 경제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체가 국경을 넘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이다.

또한 전시회를 통해 관련 산업을 일본이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수소연료전지 박람회하면 일본을 떠올리게 되고, 박람회를 통해 관련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중심축은 일본이 맡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FC EXPO와 같은 전시회를 발굴·창출해내 산업 기여는 물론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중심축이 돼 가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봤다.

우리나라 관련 산업계 관계자들도 전시회를 통해 발전해가는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모습에 감탄만 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수소연료전지와 전시산업분야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기를 부탁한다.

▲ 고봉길 신소재경제신문 대표를 비롯한 신소재 참관단이 점심 식사 후 일본 전통가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0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2457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마크포지드 9월
프로토텍 11
디지털제조 컨퍼런스 260
이엠엘 260
서울항공화물 260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하나에이엠티 직사
린데PLC
아이엠쓰리디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