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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2-12 16: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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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산업, 산업·문화융성 창조경제 견인”



▲ 김형태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 분원장 .

인류의 일상용품 중 우리 주변에 가까이 존재하며 오랫동안 생활을 아름답게 만들어 온 대표적인 것은 도자기일 것이다.

주방의 식기, 거실에 놓여 있는 전승도자기와 다양한 장식용 도자기, 그리고 벽과 바닥의 타일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도자기가 만약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멋이 없고 느낌이 삭막하겠는가.

최근 들어 문화와 제조의 융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제품 보다 문화를 융합시킨 상품이 더 많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자산업은 대표적인 종합융합산업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이며, 문화 및 여가 등과 관련된 서비스산업임과 동시에 제조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기술 및 산업 간 융합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국민 의식주생활과 밀접하여서 지속적인 수요 창출 기회가 많은 산업이고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정부가 4대 국정기조로 문화융성을 선정하고, 국민의 행복과 국가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것도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와 제조산업이 융합된 도자산업은 대표적인 창조경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 브랜드 맵(2007.12)에 의하면 도자제품은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여 국가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도자산업은 타 주력산업대비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현대산업경제연구소의 발표, 2011)를 가지며, 특히 취업유발계수는 12.766으로 조선(10.802명), 자동차(10.391명), IT(10.554명) 보다도 큰 것으로 분석 되었다.

즉, 도자산업은 정책적 육성을 통한 국내외 시장 확대 시, 국가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영향이 주력 기간산업보다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도자산업의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국내 2조원, 세계 258조원 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원료부터 판매, 소비에 이르는 전후방산업을 모두 고려할 경우 그 규모는 막대하다.

반면에 국내 도자산업 시장은 1999년 12%였던 수입산 점유율이 2013년 58%까지 급증하였으며, 도자업체는 2002년 2,300여개에서 2012년 1,900여개로 감소한 실정이다.

그 침체 원인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 그리고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급 유럽산에 국내 시장을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산업화가 앞서서 진행되었던 유럽의 경우 오히려 전통을 살린 기업들을 보존·계승하고 신산업화를 적극 추진하여, 세계적인 명품·명가로서 전 세계 수출액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렇듯이 창조산업의 대명사인 도자산업이 국가경제의 한 축으로 도약하고 발전해 나가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적극 검토하고 수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첫째, 급변하는 디자인 트랜드와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자하는 열정과 노력, 변화의 추구이다.

최근의 도자산업은 다채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아 개성이 뚜렷한 고객에 발맞추어 형태와 컬러를 다양화하고, 여기에 이종소재와의 복합화를 통해 감성디자인을 표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디지털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신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겪고 있다. 도자타일의 경우 잉크젯프린팅 설비가 전 세계적으로 3,000여기 이상 구축되었으며, 제품디자인과 제작공정에 3D프린팅기술과 CNC기술과 같은 IT 기술의 적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2010년을 기준으로 디지털 설비시장의 규모가 전통설비 시장을 능가하고 매년 6%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신기술을 통해 디자인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개발속도와 디자인 구현 능력을 한층 향상시키고자하는 시대적 반영이다.



세계시장 258조, 고부가 및 일자리 창출 성장산업

IT접목·신생태계 구축·정책지원 통해 신성장동력化 必



두 번째는 도자산업의 신생태계에 구축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21세기는 1인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측대로 향후 우리나라에도 1∼2인이 주도하는 수많은 공방들이 생겨날 것이며 이들은 시간을 더 할수록 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현대산업사회에 요구되는 창의성과 혁신성은 이러한 작은 수공업 공방들의 장점이고, 대량생산과 대형 마켓팅은 대기업들이 꾸준히 추구해온 전문 분야로서, 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발전할 때 우리나라 경제는 새로운 미래 창조의 건실한 신성장 동력원을 만들 수 있다.

이탈리아의 아르마니 그룹은 그 대표적인 예로서, 시장과 패션을 선도하는 아르마니가 이러한 디자인을 유행시킬 거라고 선언하면 수공업체들은 그들의 기술력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아르마니라는 로고를 붙여 명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는 생산성 향상보다는 가치창출의 성공을 통해 가능했던 것으로, 전 세계 400여 개 매장에서 매년 6조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는 비결이 되었다.

이러한 성공사례가 수평으로 전개되어 프라다, 베르사체가 뒤를 이어갔으며,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같은 프랑스 브랜드들도 소기업에서 시작하여 거대 복합기업으로 거듭나면서 패션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셋째, 타 산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산업 규모를 확대하고자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에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는 도자기 스피커를 만들어 소개한 적이 있는데 도자기로부터 들려지는 청아한 음색과 아름다움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다.

또한 고급만년필의 본체를 상감청자로 제작하여 선보여 많은 사람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전자산업과 자동차 산업으로의 확장도 기대해 볼 만하다.

즉 텔레비전, 냉장고등의 실내거치용 제품의 외장을 아름다운 도자유약으로 장식하여 다채로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며, 세척성이 우수한 장점을 응용하여 전자레인지나 오븐의 내장재로도 사용할 수 있고 발효·저장 기능이 우수한 도자용기를 김치 냉장고에 응용할 수 있다.

자동차 및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도자의 아름다움을 적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사고의 전환과 창의적인 시도는 도자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도자산업 자체의 경쟁력과 규모의 확대뿐 아니라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도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도자산업이 발달한 국가들의 공통점은 도자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제도와 정부정책이 수립되어서 산업성장의 기초가 되어 주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도자산업 선진대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소기업 중심의 취약산업을 육성하고 개인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진흥하게 하는 육성정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도자산업을 산업이 아닌 전통문화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크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전시회, 지역축제 등에 한정되어서. 국가 R&D 예산은 IT, 자동차 등 주력산업과 첨단산업에만 집중되어 있는 실정으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오랜 도자역사를 바탕으로 우수인력과 기술노하우를 보유한 많은 소기업과 중소기업이 있으며, 특히 국내의 우수한 IT기술은 디지털융합 도자산업의 새로운 산업 창출을 통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견인할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제조업 근간의 기존 성장 동력원만으로는 발전의 한계성을 절실히 느끼며 미래의 신성장 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력의 변화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도자기는 미적·문화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대표적인 생활용품으로서 인류역사와 더불어 영원히 존속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세기 동안 도자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해 왔으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우리나라의 도자문화와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였다.

도자기 제품에는 제작자의 혼이 배게 되므로 창조와 개성을 중요시 하는 현대사회에 매우 적합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신 가치의 창조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에 있는 3D프린터로 만든 백자용문기. 3D프린터(中)로 틀을 만들면 정밀한 도자기(左)를 더욱 쉽게 만들 수 있다..

▲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 만든 도자기 스피커. 스마트폰을 꽂으면 전원 없이도 훌륭한 음향기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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