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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1-03 1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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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9일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 왼쪽에서 9번째) 주최 '에너지 및 석유화학 기초원료 확보 기술' R&D 포럼에 참석한 산학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中·美·중동 등의 에너지 자립국들이 셰일가스·석탄·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ECC(에탄분해시설)·CTO(Coal to Olefin)·MTO(Methanol to Olefin)를 경쟁적으로 증설해 올레핀계 석유화학제품군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변화가 NCC(납사분해시설)가 주를 이루고 있는 우리 석유화학산업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 이하 화학연)이 10월29일 더케이아트홀에서 국가 기반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 및 석유화학 기초원료 확보 기술’ R&D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석유·석탄·가스 산업을 연계하는 新 공정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세계 에너지환경 변화에 따른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이슈와 산업부흥을 위한 R&D정책 및 산·학·연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화학연 이규호 원장은 환영사에서 “석유화학산업은 자동차·스마트기기·의류·신발 등 첨단산업과 생활용품 제작에 필요한 기반산업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업”이라며, “그러나 현재 이러한 우리 석화산업이 세계 경기침체와 원유의 정제마진 감소, 중국 내 화학원료 자급률 증가에 따라 위협받고 있는 만큼 산업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위기를 벗어나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 화학연은 ‘세계 최초 촉매를 이용한 중질 나프타 분해 공정 기술개발’ 등 석유화학산업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석유화학 기초원료 확보 기술개발을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 및 신규 고용을 창출에 공헌해 나갈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韓, 신올레핀·촉매 등 대형기술 개발만이 살 길

기초화학제품은 글로벌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연평균 5.5% 성장, 2030년 올레핀 수요는 2010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美·중동 등 산유국들은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올레핀 계열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이날 ‘중질유 고부가화 및 차세대 올레핀 생산기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화학연 박용기 박사는 “우리 석유화학업계가 이러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석유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및 촉매기술 전문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석유화학산업 관련 촉매시장의 경우, 2012년 기준 약 10조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고부가 산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술개발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현재 촉매·공정·특화기술의 경우 일본·중국 등에 의존하고 있어 독자적 국산화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석유·가스·석탄 자원 융합 新올레핀제조 기술개발 및 철강·석유화학 밸류체인 연계한 중질유 고부가화 기술개발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다운스트림 기술은 이미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쉽지 않고 원천적으로 기초원료에 대한 대형기술 개발이 우리 석유화학산업을 고부가화하는데 적격이다.

향후 석유자원감소에 따른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중질유·중질잔사유 등 저급 피드스톡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이러한 대형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한 기업체에서 감당하기에는 인력·기술·비용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산·학·연 협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 정부, 석유화학산업 기여도 대비 지원↓

‘석유화학산업 R&D를 위한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한국화학공학회 김성현 회장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수가 풍부한 중국은 우리가 일본을 따라온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우리 업계의 합성수지 생산의 55%가 중국시장을 위주로 수출되는데 이러한 중국 석유화학산업의 성장속도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석유화학산업에 박한 것 같다며, 국내 총 수출액 중 18%가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이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국가연구개발비 중 화학공정분야 투자비는 2.3%, 전체 화학분야 비중은 5% 미만에 그쳐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 대비 지원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집단연구’ 절실

그간 우리의 석유화학업계는 발전속도나 규모 대비 공동프로젝트 여건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공동프로젝트 진행 시, 정보공유에 따른 자사 사업전략 유출 우려 △신기술 개발 시, 지재권 문제 △대형 공동프로젝트의 이전 성공 사례 전무(全無)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단기간 성과를 바라는 문화 △장기간 프로젝트 진행 시 중심축 부재 등이 꼽히고 있다.

중심축 부재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촉매·분리 등 요소기술에 대한 라이센스 확보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프로젝트인데, 그 10년간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기관은 정부말고는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에너지 및 석유화학 기초원료 확보 기술’ R&D 포럼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됐다.

이날 패널토론에서 나온 ‘산·학·연 협력강화 방안’으로는 △ECC 기반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NCC 기반 대형패키지기술 프로젝트 등 획기적 과제수행 △각자 연구 한계에 부딪힌 기술을 공유하고 참여할 기관 모집 △정부의 ‘국책과제’라는 시그널을 통해 기업들의 참여에 대한 의사결정 지원 △프로젝트 선정·시작 전, ‘기업의 현실적 의견 반영-개발시작-소기의 성과창출-기업참여 유도’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집중화된 집단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다.

중국의 경우, MTO 기술 개발에 대한 성과를 매우 빠르게 달성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100여명의 전문가가 매달려 이뤄낸 성과였다. 반면 인력·시설 등 훌륭한 인프라가 갖춰진 우리 석유화학업계는 프로젝트가 너무 세분화된데가 제각각 진행되다 보니 집중력이 분산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대해 이날 토론 참여자들은 정부가 의지를 갖고 컨트롤타워를 세워 인력 및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철강화학과 김재은 서기관은 “석유화학산업을 비롯해 산업 전반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분석이 꼭 필요”며,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대규모 장치산업이기에 장기적 안목을 갖고 움직인다면, 못 풀어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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