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오디오 기술이 MPEG 국제표준으로 선정되며,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이하 ETRI)이 연세대학교, ㈜윌러스표준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멀티밴드 헤드폰 재생기술’이 지난 12일 MPEG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내년 상반기 ISO(국제표준화기구) 국제표준이 되며, 2016년 상용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본 연구결과는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협력하에 MPEG-H 3D Audio 채널과 객체 분야의 필수 헤드폰 재생기술로 채택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진들은 그동안 채널수가 많아지며 연산량이 증대돼 스마트폰 등에 구현이 어려웠던 문제점을 필터의 길이를 효율적으로 설계해 복잡도를 낮추는 등 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연세대학교 윤대희 교수는 “이 기술은 5.1채널 이상 멀티채널의 오디오 신호를 스테레오 출력으로 헤드폰 신호를 변환하는데 필요한 필터의 복잡도를 최소화하면서도 음장감은 오히려 기존 기술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일 수 있는 혁신적인 필터 설계·처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TRI 이태진 오디오연구실장은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형 이동단말 환경에서 3차원 실감음향을 가장 편리하게 청취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이번 성과는 TV 및 스마트폰 분야의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오현오 소장도 “향후 시장성이 매우 큰 국제표준에서의 기술채택에 따르는 로열티 수입뿐만 아니라 음악 플레이어, 게임, 모바일 방송, 가상현실 등 다양한 오디오 응용 분야에서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 관계자는 본 기술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상 현실 HMD(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 기기를 위한 오디오 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