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화학협회 회원사 중 지난 1분기 실적을 공시한 24社는 총매출 33조7,0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 합계는 8,0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3% 감소했고 순이익 합계는 6,4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3% 줄었다.

석유화학업계의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GS칼텍스의 경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1.5% 감소하고 순손익은 적자전환 됐다. 이는 지난겨울 온화한 날씨로 난방유 수요가 줄면서 매출액이 감소했고 화학섬유의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사업의 마진이 급락한 탓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PX 제품은 2014년 1분기에는 PTA 가격의 지속적인 약세 및 춘절 이후 중국의 소비 부진에 따라 PX 업체의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석유화학 기업들도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한 기업의 경우 시장 수요 증가와 함께 이 부분 실적이 상승했다.

태양광 소재쪽 기업들은 중국 태양광 시장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 및 상승을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OCI의 경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을 이루었는데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분기 최고 출하량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또 주요 품목의 판매량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반면 정기보수 작업 완료 이후 정상 조업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고무화학업계는 수출과 내수가 감소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44.5%, 순이익은 63.9% 감소를 기록했는데 세계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둔화 및 증설 플랜트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영업익·순익 큰폭 하락…PX 가격 ↓·고무 수요 ↓·원화 ↑ 원인

2분기 이후 PV·전지·나프타 가격 안정, 실적 개선 기대

■ 2분기 이후 전망

2분기 이후 국내 석유화학 기업 실적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고 사업다각화를 실현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SAP(고흡수성수지)·편광판 등 새로운 라인 증설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 나프타 투입 가격 하락, 5월 이후 MEG 가격 반등에 따른 이익 상승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에 합성고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자회사인 금호피앤비 화학이 6월 방수용 도료에 쓰이는 에폭시 4만천톤 증설을 완료해 그간 적자였던 BPA(비스페놀A)를 내부에서 소진시킬 수 있게 되면서 이익부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양광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온 한화케미칼과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인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및 안정화와 세계적인 태양광발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 및 중국 수요 증가와 세계 태양광 시장 구조조정 완료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정보전자쪽은 정보기술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전지부문의 소형전지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파라자일렌부문은 전망이 불투명해 정유업계의 실적 상승 기대치는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원사 중 2014년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한 24社의 경영실적(단위 : 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