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분야 R&D 허브기능 강화 할 것”
■ 올해 기계硏의 사업계획은
우리 기계연구원의 가장 큰 과제는 기계기술 R&D 전문성을 기반으로 연구 정체성을 확립하고,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계 분야 R&D 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 기계연은 중소기업 기술 지원은 물론 연구원 고유의 R&D 성과확산 시스템의 강화, 고객 맞춤형 기술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더불어 융복합 기술의 연구 개발로 BT, NT, IT와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도 확보하겠다. 예컨대 나노 자연모사 기술, 미세진단·치료 의료기기 기술, 첨단 생산 장비 유관 기술 등 신성장동력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얼마 전 나노역학연구실 김재현 박사팀이 ‘고성능 유연전자소자 양산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기계연이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들에 대한 소개와 성과는
김재현 박사가 개발한 고성능 유연 전자소자 연속 생산기술은 롤 스탬프와 박막-롤러 사이의 하중 제어 기술을 이용해, 나노박막 형태의 고성능 무기물 반도체 소자를 대면적 유연기판에 빠른 속도로 전사함으로써, 유연 전자소자를 대량생산 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의 유기물을 활용한 유연 전자소자는 전하이동도가 낮아 e-book이나 일회성 RFID 등 정지된 화면에만 구현 가능한 반면, 이 기술은 HD급 동영상 구동 및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로는 자기부상열차 관련 기술을 꼽을 수 있다.
기계연은 지난 1989년부터 23년간 자기부상열차 관련 연구에 매진해 온 결과 최고속도 시속 110㎞로 운행할 수 있는 △저소음 △저진동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자기부상제어 △선형추진제어 △전력변환 설비설계 △차량 및 시험선로 설계 △제작 기술 등을 보유하게 됐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계연은 국토해양부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에서 공항철도 용유역까지 6.1㎞ 노선이 지난해 완공됐고, 현재 진행 중인 시범운행 후 상용운전을 시작하는 올해 9월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실용화 하는 국가가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면적 나노/마이크로 패턴가공 및 성형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LED나 LCD TV, 노트북, (O)LED 조명 등에 쓰이는 기능성 광학필름 및 도광판 제조의 핵심 기술로, 대면적의 롤 표면에 최소 25㎛ 크기의 미세형상을 매우 선명하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기계연은 △첨단생산장비 △극한기계부품 △나노융합기계 △환경에너지기계 △기계시스템안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최초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다.
■ 지난해 12월 ‘과학꿈나무 기계제작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기계연이 하는 일은
‘KIMM 과학꿈나무 기계제작대회’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기계기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우리 연구원이 개최해 오고 있는 행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 대회와 차별화해 ‘오토마타’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를 증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개최되는 대회도 사회적 공헌 및 교육기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획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과학도서 발간을 통해 학생들이 기계분야 과학기술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연구원들이 직접 학교에 방문하거나 학생들을 연구원으로 초청해 우리 연구원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연구 분야 및 기술에 대한 강연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이공계 진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 해외 기관과 이뤄지고 있는 협력 사례는
2011년까지 필리핀과의 협력은 전무한 상태였으나 지난해 5월 VIP(Vietnam, Indonesia, Philippines) 대사관 초청 교류회를 연구원에서 개최했고, 지난해 11월 필리핀 과학기술부 산하 첨단기술위원회(PCIEERD)와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계기로 우리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원유 생산 기술과 풍력, 태양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과도 한국기계연구원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기관 설립의 지원을 위해 베트남 대사관 및 베트남 산자부 장관과 포괄적 협력을 논의했고, 지난해 10월 베트남의 과학기술국제진흥센터(VISTIP)와 MOU를 체결했다. 또한 베트남의 최고 대학인 HUST에서 매년 UST 연계 연수생들을 채용해 기관의 연구 인력으로 활용하고 베트남의 인재를 육성하는 상생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9명의 우수 베트남 연수생들이 근무하고 있다.
융복합 기술 강화로 새로운 시너지 창출
인류위한 ‘적정기술’ 개발 박차 가할 것
■ 최근 과학계에는 융복합 기술이 이슈다.
그린화, 스마트화는 이미 세상의 이슈가 된 지 오래이며, 융복합 기술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다. 융복합 기술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고, 기존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할 수도 있다.
우리 연구원도 앞서 올해 사업계획에서 언급했듯이 BT, NT, IT와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융복합 기술의 강화를 위한 연구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 산업과 국방 산업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민군겸용기술도 융합의 좋은 사례다. 지금은 민간에도 활용도가 높아진 GPS, 원자력 기술 등은 원래 군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기계연이 보유하고 있는 IR 센서 냉각용 극저온 냉동기 관련 기술은 지난 2009년 이후 실제 여러 군사장비에 적용돼 우리나라 방위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바 있다.
앞으로 출연연과 국방 R&D가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축적된 역량이 결집되면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시너지가 창출될 것입니다.
■ 올해 우리나라 기계산업 전망은
지난해 기계산업 생산액은 약 106조원 정도로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올해도 전년대비 5.5~8.5% 증가한 112~11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對美, 對中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내수는 설비 투자 침체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리스크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이는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해 기계산업은 전략 수출 거점으로 부상한 신흥국 시장 개척의 체계성 및 효율성 강화가 필요하다. 작년 기계산업 수출의 신흥국 비중은 31.0%였으며, 이는 전년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 개척을 위해 정보·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서비스 마케팅 등 효율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여러 어려움을 딛고 올해에도 기계산업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복지와 행복, 나눔이 키워드인 최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술인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가 ‘국민 행복기술’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2007년 세계자원학회는 ‘다음 40억명’(The next 4 billion)이라는 보고서에서 BOP(Bottom of Pyramid, 인구 소득 계층의 맨 밑바닥) 시장을 소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0달러도 안 되는 생활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40억명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이들의 삶의 향상을 위한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세상의 빛을 받지 못하나 90%의 인구를 위해 소중하게 쓰일 나눔의 과학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적정기술’로 부른다.
지식경제부도 사람 중심의 따뜻하고 창조적인 기술혁신을 위한 ‘R&D 36.5℃’ 전략을 발표하고 국민편익증진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계연도 인류를 위한 거대 목표를 지향하며 더 큰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사람 중심의 따뜻한 나눔의 기술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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