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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2-28 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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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 조선산업, 파나마운하 특수 노린다



조선산업 불황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 수주가 극심한 부진을 기록하면서 본격 침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 회복 및 대규모 선박 해체가 없다면 침체가 5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글로벌 신규 수주는 2280만GT로 전년동기 4260만GT 대비 46.5% 감소를 기록했다. 동기간 한국의 수주는 860만GT로 전년동기 대비 61.6% 감소했으며, 중국은 830백만GT로 43.5% 줄어들었다. 반면, 2011년 상반기 극심한 수주 부진을 기록했던 일본은 10월 말까지 350백만GT를 수주하면서 105.9% 증가했다.

한·중·일 3국의 수주는 총 2040만GT로 전체 수주의 95%를 차지했으며, 국가별 수주 비중은 한, 중, 일이 각각 37.7%, 36.4%, 15.4%를 기록했다. 특히 한, 중의 수주 비중은 ‘04년 50.6%에 불과하였으나 ‘11년에는 78.7%까지 증가하면서 한, 중 양강 구도가 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말 글로벌 수주잔량은 1억8,130만GT로 2011년 말 2억4,820만GT 대비 27% 가까이 감소하면서 2005년 말 1억7,440만GT 이후 처음으로 2억GT를 하회했다. 이는 글로벌 연간 건조량이 1억GT 수준임을 감안하면 2년치 건조 물량이 안 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안정적 조업이 가능한 최소 수주잔량이 2년치 건조량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수주잔량은 많은 조선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선박 과잉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급격한 수주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2009년의 33백만GT를 하회했다. 내년에는 올 해의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수주가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 선박의 해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신규 수주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된다면 5년 이상의 수주 부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건조 실적은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9월 말 현재 2690만GT를 건조하여 전년동기의 2620백만GT 대비 2.7% 증가했으며, 중국은 3010만GT를 건조하여 5.6%의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 건조 중 한, 중, 일의 건조 비중이 각각 35.1%, 39.3%, 18.5%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극심한 수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존 수주 물량에 대한 건조는 정상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지난해는 예년 수준의 건조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건조량은 103백만GT로 전년대비 2% 정도 증가했으며, 한국은 3490만GT를 건조하여 전년 3550만GT 대비 1.7% 감소했다.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그 동안 계속되어 왔던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할지도 모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중국을 포함한 내년의 세계 건조량은 올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계획된 건조 일정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올해 건조 계획은 이미 거의 마무리된 상황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소간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겠지만, 올해 세계 건조는 7900만GT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건조는 3000만GT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가 큰 폭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이와 같은 건조 감소세는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가 부진하면서 선박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 선종에 걸쳐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데,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의 가격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말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26.8을 기록하면서 올 초 대비 7.8% 하락하였다. 126.8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9년의 137.7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기 침체로 인한 물동량 둔화, 선박 과잉 등 수주 회복에 대한 추진력 부재로 선박 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신규 수주 추이 및 전망 (자료:클락슨, 포스코경영연구소).

파나마 대형船 통과…컨선 수주 확대 기대
일반기계, 中 경기부양 하반기 수출 회복세


■해양플랜트 이용률 급증, 발주 전년比 大同小異

드릴십은 올해 발주가 20기 정도로 지난해 22척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그(시추선)는 올해 발주가 5기로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그칠 전망이다. 멕시코만 굴착허가 수가 꾸준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 특히 4000피트(ft) 이상의 굴착허가가 증가되고 있고, 2010년 마콘도 유전사고 이후 중단됐던 드릴링도 정상화됐다. 따라서 심해용 드릴링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4000ft 이상 심해용 드릴십 및 리그 모두 이용률 증가추세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심해용 리그 이용률 급증으로 대표적 드릴십 선사인 TRNSOCEAN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수주잔고 및 이용률이 급증했다.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시설)는 약 15기, 약 80억달러 수준의 발주가 진행될 전망으로 지난해와 유사할 전망이다. FPSO, FSU(부유식 원유저장설비)는 전통적으로 싱가폴 업체들의 강점영역으로, 국내 업체에 큰 수혜는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FPSO/FSU 수주 현황(자료:클락슨, 하나대투증권).


■파나마 운하 확장과 선사 실적 개선, 대형 선박 수주 기대감 높여

파나마 운하 확장은 2014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파나마 운하가 기존 4,400TEU에서 12,000TEU으로 증가될 경우 대형선박 통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미주노선의 대형화가 가속될 것이다.

2011년2월 발주된 MAERSK의 Triple-E 컨테이너선(18,000TEU)이 내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게다가 각 선사들의 대형선박 비중은 여전히 평균 10.2%에 머물러 있어, 10,000TEU 이상 대형 컨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의 확장은 이런 대형 컨선의 수요 증가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사들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과거 트렌드로 볼 때 2~3분기 이후 발주가 재개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 컨선 발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규모는 70만TEU(13,000TEU 55척)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에도 파나마 운하 확장과 선사들의 실적개선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향후 대형 컨선은 LNG추진선 채택가능성이 높다. 조선사, 선급 등은 기존 해양특수선, 예인선, 페리선에 한정됐던 LNG추진선을 일반 상선인 대형 컨테이너선에 도입하려는 기술적 검토가 본격 진행 중에 있다. 이 분야에서는 대우조선이 가장 앞서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CMA-CGM은 대형 컨테이너선(14,000TEU)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이미 끝마친 상태에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대형 컨선이 LPG추진선으로 적용될 경우, LPG추진관변 설비로 약 438TEU 공간손실이 발생할 것이며, 선가상승은 약 20%로 예측하고 있다.


■일반기계, 中 신정권 등장 호재

지난해 일반기계는 중국 긴축재정 지속, 유럽의 재정난 심화 등의 영향으로 대중국 및 대유럽 수출이 부진했다. 그러나 미국, 중동, 아세안 등의 지역에서 기계류 수요가 증가하여 일반기계 수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49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중국 신정권 등장으로 인한 경기부양정책과 유럽의 재정난이 진정 국면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 경제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기계류 재고누적으로 인해 경기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미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532억6,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에 그칠 전망이나, 중국과 중동, 아세안 등 신흥국 경기는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고정투자가 어느 정도 지속돼 하반기부터 기계산업의 수출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은 도시화, 재개발 등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굴삭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도시화, 자원개발 확대 및 재해(쓰촨성 대지진) 복구, 동부 재개발 투자 및 교체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미국 등의 양적완화는 투자심리를 회복시켜 기계류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를 초래하여 수출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엔저가 지속된다면 고급기술 수준의 일본산 기계에 대한 수요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돼 국내 기업의 수출 환경은 악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품목별로는 원동기 및 펌프, 금속공작기계, 기계요소 등은 아세안 신흥국 수요 회복으로 각각 수출이 전년 대비 12%, 13.6%, 13.0% 두 자릿수 증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광산기계(전년 대비 2.4% 증가), 운박하역기계 등은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할 전망이다.

▲ 일반기계산업 동향1 (출처:통계청,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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