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LiB ESS 출하량 (단위 : GWh)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LiB)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전기차(EV) 수요 둔화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배터리업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중국 중심 시장 구조에서 북미·유럽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가정용 및 상업용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다변화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LiB ESS 출하량은 195.5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09.9GWh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모든 지역과 용도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ESS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EV 시장 성장세 둔화로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ESS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글로벌 ESS 시장 확대는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91.4GWh를 기록하며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다만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2%로, 기타 지역(138%)과 유럽(107%), 북미(83%)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4.7%에서 올해 46.7%로 하락한 반면 유럽·북미·기타 지역 비중은 확대되며 글로벌 시장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용도별로는 전력망용(Grid) ESS가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전력망용 ESS 출하량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145.9GWh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약 75%를 차지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연계 및 전력 안정화 수요 확대가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분야는 가정용(Residential) ESS였다. 가정용 ESS 출하량은 전년 6.7GWh에서 올해 20.6GWh로 3배 이상 증가하며 209%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6.1%에서 10.6%로 확대됐다. 상업용(C&I) ESS 또한 전년 대비 74% 성장하며 시장 확대 흐름에 힘을 보탰다.
제조사별로는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CATL은 58.4GWh 출하량과 29.9%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와 함께 △CALB(159%) △BYD(111%) △AESC(110%) △Great Power·LG에너지솔루션(각 253%) 등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출하량이 전년 대비 253%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1.4%에서 2.7%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삼성SDI 역시 출하량 확대와 함께 ESS 사업 강화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업체 중심 시장 구도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글로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유지했다.
세부 시장별 경쟁 구도도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전력망용 ESS 시장에서는 CATL이 점유율 3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Hithium(12%) △BYD(11%) △EVE(10%) △CALB(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 프로젝트 중심 시장 특성상 상위 업체 중심의 집중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정용 ESS 시장에서는 REPT가 32% 점유율로 1위에 올랐으며 △EVE(26%) △Great Power(25%)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전력망용 시장과는 다른 경쟁 구조가 형성되며 업체별 전략 차별화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ESS 시장이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가정용·상업용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EV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ESS가 국내 배터리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국내 업체들의 출하 확대와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