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첨단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 세계가 핵심광물 확보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자원 확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의 공공협력을 강화하고, 각국의 장점을 활용한 국제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이에 대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 황영식, 이하 KOMIR ‘코미르’)은 20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구리, 리튬,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논의하는 ‘제9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총회는 윤창현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 국장 등 정부, 기업, 학계, 해외광물자원개발 전문가 및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코미르 황영식 사장은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 각국의 핵심광물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코미르는 민간기업들의 해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미르는 작년 호주 북부준주정부(NTG)을 시작으로 탄자니아 광업공사(STAMICO), 독일 지구과학천연자원연구원(BGR), 말레이시아 뜨렌가누州 주정부 개발공사(MBI)와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하여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유망 프로젝트 정보 수집 등의 민간 지원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번 총회는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북미·중국·칠레·몽골 등 주요 자원국의 핵심 광물 전략 및 투자환경을 살펴, 해외 진출 기회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논의 순으로 꾸며졌다.
세미나는 먼저,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대용 개발연구실장의 ‘Global Strategic Partnership in Critical Mineral Chains’의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Dane Richmond 참사관의 ‘Why Australia for Critical Minerals’ △호주북부준주 지질조사국 Ian Scrimgeour 이사의 ‘Critical Minerals Opportunities in the Northern Territory’ △ 아르헨티나 경제부 광업 차관 Luis Enrique Lucero의 ‘Argentina’s Minerals ; A strategic Opportunity‘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서 코미르의 해외사무소(캐나다·칠레·중국) 및 법인(호주·몽골)이 있는 주요 자원국의 핵심 광물 전략과 진출 기회 등에 대한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이 있었다. 특히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민간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캐나다, 칠레, 중국의 코미르 해외사무소장과 몽골, 호주 해외 법인장이 직접 발표한 현지 정보와 경험 소개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코미르의 민간지원센터와 호주, 몽골법인에서는 현지정보 제공, 기술지원 및 컨설팅, 광산 실사 및 투자조사 지원, 현지 정부 관계자 네트워크 구축 및 기업 매칭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미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신병훈 코미르 캐나다 사무소장은 ‘북미 환경 변화에 따른 핵심광물 투자전략’에 대해 △최원석 코미르 칠레 사무소장은 ‘칠레 구리산업 동향 및 투자 인사이트’에 대해 발표했다.
구리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전력망 확장 등 전기화된 미래 산업의 필수 소재로 떠오르며, 전략광물로서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 매장량의 19.4%, 생산량의 23%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의 구리 공급국으로, 향후 글로벌 공급 감소 추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정학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제도, 민관 협력 기반의 구조적 거버넌스를 갖춘 칠레는 중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광업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동시에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심부채굴, 고효율 선광, 해수 담수화, 건식 광미 저장·재활용 등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책 불확실성과 사회적 수용성 문제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칠레는 광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ESG 기반 고부가가치 전략을 추진 중이며, 브라질, 중국, EU 등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원석 소장은 “우리나라도 칠레처럼 공공-민간 협력과 기술 특화, ESG 연계를 중심으로 한 입체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 및 탐사 P/J 보유 중소형 광산기업과의 오프테이크 연계형 전략적 지분 참여, 공공 파트너십 기반 리스크 완화형 진출을 위한 공공재원 연계형 사업모델 등 안정적 자원 확보와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원성준 코미르 중국 사무소장은 ‘중국 핵심광물 개발과 정책 동향’에 대해 △고봉만 코미르 호주 법인장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호주정부 협력 및 지원 시스템’ △정선우 코미르 몽골 법인장은 ‘몽골 핵심광물 개발 및 정책 동향’에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도 “민간 기업에 필요한 유망 프로젝트와 핵심 광물 정보 수집 등을 위해 코미르가 내년 상반기에 주요 광물자원 부국과의 MOU 체결 및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도 진출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ORE:ON)는 민간 자원개발 역량강화와 민간주도의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7년에 창립됐으며, 회장사인 KOMIR와 민간기업인 LX인터내셔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등 200여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자원개발분과, 유통분과, 연구개발분과, 자원환경ESG 분과 등 4개 분과로 나눠 정보교류,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민간의 해외자원개발 플랫폼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