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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9-23 16:12:26
  • 수정 2024-09-24 17: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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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도시 중 하나다. 영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광산 중 하나인 상동광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한 텅스텐은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품이 없었던 시절에 수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석회석, 석탄 등 다양한 광물자원 생산과 수출로 영월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크게 일조했다. 하지만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영월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이에 영월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영월산업진흥원이 탄생했고, 미래를 위한 창의적인 연구개발과 지역산업 육성 및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영월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의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공급망 단절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욱 확대되면서 영월산업진흥원은 부존 광물을 활용한 소재 국산화와 대체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혁신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엄광열 영월산업진흥원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월, 광업에서 제조업으로 연결되는

광물집적화클러스터 만들 터”








■ 영월산업진흥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영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영월의 향토기업과 미래 성장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2009년도에 설립된 영월군의 출연기관이다. 영월은 과거 수출 주력상품이던 텅스텐(중석)을 비롯해 석회석, 석탄의 생산지였고, 영월화력발전소에서는 과거 대한민국 전력의 35%를 제공하는 등 에너지 및 광물자원 공급으로 우리나라 산업 및 경제 발전을 담당하며 국가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석탄합리화조치 이후 지역산업 쇠퇴에 따른 일자리 감소 및 인구 유출 등으로 영월군의 지역경제는 급격히 침체 됐다. 이에 영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발굴, 제조업을 육성·유치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진흥원이 마련된 것이다.


지난 14년간 진흥원은 영월군의 신성장 동력산업인 광물자원 및 소재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창업·일자리 창출 △기업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산업의 정책기획부터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고부가가치 지역산업 육성, 연구·생산 인프라 확충을 통한 기술사업화 지원까지 다양한 기업지원 및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진흥원 내에는 연구동과 시험생산동을 구축해 XRD(X선 회절분석기)등 50여 종의 첨단분석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춰 소재기술 개발과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공정장비 및 시험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영월군은 광물 자원과 농림수산업의 발달로 진흥원의 창업보육실(16개사 입주)을 통해 지역부존자원 및 소재·부품 관련 제조기업 육성과 영월군창업보육센터(23개사 입주)를 통해 농식품바이오, 스마트제조 등 전도 유망한 창업기업을 육성 중이다.


그리고 ‘폐광지역 중장기 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영월·태백·삼척·정선 4개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풍부한 산림자원, 산업유산 인프라를 하나로 잇는 그린뉴딜(지역균형뉴딜) 사업의 운탄고도가 통합 조성됨에 따라 ‘강원도를 대표하는 걷기 여행길’을 목표로 ‘운탄고도1330 통합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진흥원은 과거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크게 일조했던 영월군의 새로운 부활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지난해 2019년 9월 취임 이래 5년이 지났다. 그간을 돌아본다면


영월에는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산업진흥원이 존재하고 있다. 진흥원은 영월의 지역 소멸 및 산업위기 대응과 극복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영월군에서 시행하는 △지역연고산업 육성 △풀뿌리기업 육성 △공공기관연계 지역산업 육성 △광역협력권 육성 △지역특화산업 육성 △영월군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기업지원을 통해 창업 및 기업 유치, 기업의 매출 증가, 일자리 창출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영월의 산업 및 경제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영월군 투자유치홍보 및 취업박람회를 열어 해외 수출 및 지역재단과의 업무협약 등을 성사시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도 오는 10월8일 코엑스에서 투자유치 및 취업박람회를 준비 중이다. 진흥원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미래 신성장 동력 개척을 위한 기업육성 및 지원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영월의 산업 및 경제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는 적임 기관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진흥원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여긴다. 부족한 점을 채우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의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이에 앞으로도 현장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신산업 기반 조성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진흥원은 영월의 잠재적 고유 자산을 가치화하고 기술력 있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신산업 창출로 상호발전을 모색해 지역 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텅스텐·몰리브덴·백운석·무연탄 등 부존자원 고부가화, 독자적 신산업 창출·국산화

연구소 社유치·사이언스 파크 조성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노력





■ 진흥원이 현재 중점 추진 중인 사업은 무엇인지


진흥원은 영월지역에 매장돼 있는 텅스텐, 몰리브덴, 석회석, 백운석, 무연탄 등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지역 부존 자원인 백운석을 사용해 마그네슘계(Mg) 세라믹 원재료를 국산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Mg계 세라믹 원재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마그네슘계 세라믹 원재료는 철강용 내화물, 전기차 배터리 방열필러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중국,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국가의 생산 환경 변경 등 원재료 수급 불균형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


또한 기존의 백운석 활용 공정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저에너지 소비형 고순도 Mg계 원재료 제조 공정 개발이 필요하다. 강원도에는 10억 톤 규모의 백운석(CaMg(CO3)2, 돌로마이트)이 매장돼 있으며, 영월에는 백운석 광산이 있어 이를 고순도화해 고부가화가 가능하다.


이에 진흥원은 ‘Mg계 세라믹원재료 국내생산 시범사업’의 주관기관을 맡아 △㈜삼보광업 △㈜석경에이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에스에스씨산업㈜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대구대학교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등과 함께 백운석을 활용한 산화마그네슘 및 마그네슘염 제조를 위한 기술 확보 및 시범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영월 광산에서 채취되는 백운석의 품위 분석을 통한 데이터베이스 확보와 이를 산화마그네슘 ·마그네슘염으로 합성하는 연구 진행을 통해 현재 시범생산을 위한 테스트 베드 설비를 구축했다. 현재 일 생산량 기준으로 산화마그네슘 3톤, 초산칼슘마그네슘(CMA) 4.5톤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90%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산화마그네슘의 국내 생산으로 약 30만 톤 규모의 수입 대체와 국내 제조 기술 확보를 통한 경제적 이익 제고 및 다양한 수요산업에 대한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CMA는 친환경 제설제, 미세먼지 흡착제 등의 용도로 대량 사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중이고 금속, 자동차 등의 부식문제 등 환경오염 유발 물질로 그 사용이 관리 및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백운석 기반의 염화마그네슘, 초산칼슘마그네슘(CMA) 등 마그네슘염을 개발해 친환경 제설제나 미세먼지 흡착제로 응용할 경우 수입대체와 함께 국내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백운석을 활용한 마그네슘계(Mg) 세라믹 원재료 공급기반 구축으로 부존자원의 활용가치 제고는 물론 지역기업의 원가 및 기술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또한 진흥원은 무연탄을 기반으로 한 탄소나노 소재 및 부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강원도 철원군·영월군과 대구시의 역량을 연계한 초광역 협력을 바탕으로 탄소나노소재·부품 기업들을 지원하는 가치사슬 플랫폼을 구축해 탄소나노소재·부품 산업 및 관련 전후방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중국의 탄소소재 전략화를 통한 수출 통제 등 전 세계의 자국산업 보호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원료와 소재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게다가 석탄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제 소멸 대응을 위해 강원도의 부존자원인 무연탄의 고품질 탄소소재 전환 기술 및 생산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


강원도 철원군·영월군과 대구시는 지역 혁신 자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간 컨소시엄 및 협력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 장비확충, 기술지원, 전문인력양성 등의 역량강화를 뒷받침해 무연탄 기반 탄소나노소재·부품 산업의 초광역 협력 가치사슬 조성에 나선다. 진흥원을 비롯해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다이텍연구원 등이 ‘무연탄 기반 탄소나노소재·부품산업 가치사슬 혁신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부존자원인 무연탄을 고부가가치의 탄소소재 원료로 탈바꿈하고 이를 활용한 인조흑연·그래핀·카본블랙·활성탄소 등 고품질의 탄소소재를 생산해 전기전자·미래차·에너지 산업 등에 적용 가능한 부품 개발에 나선다.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한 총 11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3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2개월간에 걸쳐 기반 구축과 기업 지원이 진행된다.


진흥원은 무연탄의 발굴과 분쇄·정제 기술 개발 및 지원으로 부존자원의 소재화를 담당한다. 진흥원은 현재까지 △트위스트 스크린 △부유선별 장비 △필터프레스 △원심분리기 △휴대용 XRF 분석기 △정전선별기 등의 장비를 구축하고 지역 및 타 기관과 협력해 시제품 제작 및 시험평가, 기술지도 및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또한 구축 장비 활용을 통한 소재 분석 및 제조 기술 전문 교육과 장비운영 역량 강화 전문 교육 등을 지원해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진흥원은 사업 3차 년도인 내년에도 장비 구축 및 기술 지원, 인력양성, 기술·산업융합 네트워킹 확산 등에 박차를 가해 기업의 매출 증대 및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련 산업 생태계의 고도화는 물론 국가 자원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 ‘무연탄 기반 탄소나노소재·부품산업 가치사슬 혁신 플랫폼 구축 사업’ 중간점검에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과제 현황 및 향후 발전 방향 모색의 시간을 가졌다.



■ 최근 기회발전특구 조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영월은 풍부한 광물자원과 영월화력발전소를 통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근간이었다. 한때 영월에는 인구 약 13만 명이 거주하면서 시(市) 승격까지 논의됐었지만 정부의 산업정책에 따라 석탄생산이 줄어들면서 현재 영월의 인구는 약 4만 명도 채 되지 못해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1980년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급격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자립을 위한 근본 해결책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것은 물론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의 폐광지역 4개 시·군(태백·삼척·영월·정선)에만 1조원 이상의 공공예산을 투입했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했지만 폐광경제를 대체할 만한 성과는 여전히 미흡하다. 폐광기금 또한 단기성과 사업 위주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 돌파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청·장년층 인구 이탈로 인한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해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지역 활력이 감소해 청년인구, 생활인구가 유입되지 않아 지역 쇠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영월은 시멘트, 음식료품 제조업을 제외하면 제조업 기반이 매우 약하고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지역소멸위기를 극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영월 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해 영월군의 특색을 살린 부존 광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기회발전특구의 적극 활용이 필요하다.


특히나 기회발전특구가 영월 경제를 살리는 해결책이 되기 위해서는 영월에서 생산되는 텅스텐, 석회석, 마그네슘 등의 지역 광물 개발을 바탕으로 원재료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사업화로 광업에서 제조업으로 이어져 영월이 광물집적화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재의 고부가가치를 통한 기업 유치 등 지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과 지역 및 사업 간 연계 등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 선순환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성장과 발전은 정책 하나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혁신 역량을 갖춘 인재와 정책 및 계획들이 현실화 될 수 있는 인프라가 기본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인구뿐만 아니라 산업, 교통, 문화,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 속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고 발전 기회를 부여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구가 적은 지역은 철도, 도로, 항만, 공항 등 대규모 사회기반시설(SOC) 구축이 힘들다. 이러한 인프라는 이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으로 효율성·경제성 논리의 잣대로 접근 할 것이 아니라 필요성·잠재적 가능성 등의 기준에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서울 청량리에서 영월을 거쳐 태백에 이르는 태백선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과 제천~영월 고속도로, 나아가 삼척까지 잇는 교통망 확충 등 긍정적인 신호 변화와 조짐이 하나둘씩 영월에서 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한 영월에 다양한 기업과 인구, 자원 등의 유입과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한 산업 육성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진흥원은 영월의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지역자원 활용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영월군과 함께 핵심광물·청정에너지산업지구 2차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현재 영월의 독자적인 지역산업 육성과 인력 유입을 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사이언스 파크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시대 및 산업 발전 흐름에 맞춰 영월의 풍부한 광물 자원을 활용한 융합 기술 개발은 지역 기업발전에서 매우 중요하다. 영월의 미래 산업을 중추적으로 이끌어갈 브레인 역할의 연구소 기업 육성과 연관 산업별 집단화를 통해 시너지효과 등을 증대시키는 ‘M(material)-사이언스 파크’로 영월의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 및 지역 부흥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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