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후공정 기업 DyeMansion 스타트업 스토리
지난 기고를 통해 세계 적층제조(AM) 스타트업 현황과 에이엠벤처스(AM Ventures)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에이엠벤처스는 AM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독일계 벤처캐피털이며 세계적인 산업용 AM 시스템 회사 EOS GmbH의 관계사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럽지역의 AM 창업기업 생존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뛰어난 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성공적인 AM 창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독일에서 성공적으로 창업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DyeMansion社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DyeMansion은 3D프린팅 된 파트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환하는 후공정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자동화 된 후공정 기술은 AM 기술의 적용을 일상생활 분야까지 확대해 나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따라서 회사의 기술은 현재 맞춤형 안경에서부터 차 내장, 식품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BMW, Daimler, Under Armour, Jabil 같은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전세계 60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종품질, 자동화, 산업화의 측면에서 3D프린팅 산업의 후공정을 선도하고 있는 DyeMansion의 창업은 2013년 뮌헨의 작은 지하실에서 시작됐다.
DyeMansion의 창업자인 Felix Ewald와 Philipp Kramer는 3D프린팅 서비스기업인 Trindo 社를 먼저 설립하고 고객사의 기업 디자인을 3D프린팅한 스마트폰 커버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커버 색상이 바지 주머니에 물들어버리는 제품 결함으로 인해 Trindo는 납품 했던200여개의 케이스를 모두 회수해야 했다.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가운데 2명의 젊은 창업자는 3D프린팅으로 만든 플라스틱 파트의 컬러화 기술에 큰 사업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후처리 아이디어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AM Ventures는 DyeMansion 창업팀의 가능성과 비전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Trindo가 DyeMansion(Dye=염색, Mansion=하우스)으로 재창업한 2015년에 시드(Seed) 라운드 투자를 하게 된다. 또한 AM Ventures는 초기 개발단계 뿐아니라 3D프린팅 산업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지원함으로써 성공적인 창업을 이끌었다.
AM Ventures 투자이후 9개월도 지나지 않아, DyeMansion은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폼넥스트(Formnext) 전시회에서 자동화 된 컬러링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Start-up Challenge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게 된다. 그 이후 고객의 주문이 증가했기 때문에 회사는 2016년 여름에 뮌헨 근교 Planegg에 새로운 사옥을 짓는다.
성공적인 런칭 이후 DyeMansion은 3D프린팅 파트의 최종 용도에는 단순히 색상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그래서 플라스틱의 표면 품질을 향상시키고 고객의 수작업의 양을 줄이기 위해 2016년 11월 세계 최초의 DyeMansion Powershot 시리즈를 출시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그후에도 DyeMansion은 독일의 많은 신생 유망기업 중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독일경제기술부의 프로그램 Accelerator Tech에 선정되고 마침내 미국시장에도 진출했다. 회사 멤버들은 2017년 여름을 실리콘밸리에서 경험이 풍부한 멘토와 함께 보냈다.
3D프린팅 스마트폰 커버로 시작, 컬러 후공정 자동화 솔루션 사업화
시장 수요 맞춤 제품 개발로 성장, 친환경 공정 등 지속가능 발전 추진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고객의 의견을 종합하여 DyeMansion은 기존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해 2017년 가을 DyeMansion Print-to-Product라는 개념을 발표했다. 이 DyeMansion Print-to-Product 워크플로우는 제품의 표면 물질제거(Cleaning)와 표면처리(Surfacing), 컬러링(Dyeing)을 결합한 엔드투엔드 프로세스 체인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러한 솔루션은 빠르게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며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했다.
한편 AM Ventures의 시드펀딩 후 2018년 9월에는 2곳의 새로운 투자자가 추가됐다. 재무적투자자인 Unternehmertum Venture Capital Partners(UVC 파트너)와 btov Partners는 산업에 특화된 전략적 투자자인 AM Ventures에 이어 500만달러를 시리즈 A 펀딩으로 지원했다. 따라서 회사는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신제품 Print-to-Product 워크플로우를 확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많은 후처리 옵션으로서 새로운 Powerfuse S 시스템을 2019년 폼넥스트에서 발표했다. 여기에는 사출성형부품 수준의 표면 품질을 가능하게 하는 VaporFuse Surfacing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3D프린팅의 최종 품질 수준을 높이고 어플리케이션의 확대를 이끌었다.
DyeMansion은 지금의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1,400만달러의 시리즈 B 자금을 조달, 눈부신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엔 덴마크 노르딕알파파트너스(NAP) 및 기존투자자인 UVC 파트너, btov 파트너, KGAL, AM Ventures가 참여했다.
오늘날의 팬데믹 상황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쳤고, 그중 제조 공급망 역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었지만 그에 따른 해결책으로 부상된 디지털 제조방식은 오히려 AM 산업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 회사는 팬데믹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019년에 비해 2020년 성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해외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DyeMansion은 시대적 화두인 지속 가능한 발전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회사는 작년 European Innovation Council(EIC)의 Horizon 2020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Powerfuse S 제품을 통해 European Climate Goals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제품을 더 잘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화와 지속 가능성이 동시에 추구 되어야함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VaporFuse 기술과 하드웨어 Powerfuse S는 이러한 규칙에 따라 환경적 책임과 함께 하는 경제적인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Powerfuse S의 하드웨어 아키텍처는 폐기물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용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환경, 사업자, 지역문화에 악영향을 주지 않고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M산업은 아직 그 잠재력에 비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산업이다. 최근 많은 창업 기업이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최근 수년간 새로운 기술 접근과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다수의 스타트업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AM Ventures는 산업내의 유망한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로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좋은 기술과 사업적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의 연락을 기다린다.
-작성자:이상민 AM Ventures 아시아 총괄이사(simon.lee@amventur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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