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급 창립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中)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60년전 조선·해운산업 불모지에서 설립돼 지금은 세계 7위 국제선급으로 도약한 한국선급이 전세계 추세인 디지털화·친환경화에 선제 대응해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선급(회장 이형철)은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형철 회장과 각 사업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활동, 디지털선급으로의 재도약 등이 발표됐다.

한국선급은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을 거듭, 전세계 80개국에 선적을 둔 선박의 안전과 각종 국제협약 준수에 관한 검사를 하고 증서를 발급하고 있으며, 등록된 전체 선박의 톤수가 7천만GT를 돌파하는 등 세계적인 선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검사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 선급과의 치열한 경쟁과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선급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고객에게 최고의 검사 및 기술 서비스 제공을 위한 디지털 선급으로의 전환과 친환경 선박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청, 검사, 승인 등 일련의 선급업무를 디지털화하면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일례로 선박 프로펠러 샤프트를 검사할 경우 기존에는 일정기간 마다 개방해서 검사원이 육안으로 확인했지만 이제는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현장 검사업무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세계적인 선급들은 원격검사를 위해 각 지역에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선급은 이전부터 최적의 디지털선급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2025년까지 실용적 디지털 기술 개발을 위해 △IT 서비스 기술 모바일 확대 △3D모델기반 설계승인 △CBM 기술개발 △스마트 검사 기술 △선사-선급 플랫폼 시스템 △항만정보 제공 지원기술 △선대 자산관리 기술 △선원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을 위해 자율운항선박 인증, 평가기준 등을 올해부터 정부지원으로 개발에 착수하고 20205년까지 부분적 인공지능으로 선박을 원격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환경규제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해사기구(IMO)는 2008년 대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50%를 저감하겠다는 목표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는 LNG 추진선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카본프리시대가 도래하면서 향후엔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등 친환경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경규제에 대응해 한국선급은 암모니아, 수소 등 선박 대체연료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책과제수행과 함께 최신 기술정보 등을 공유하여 고객 및 해사업계를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사에 적기 기술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검사원들이 작업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고, 무엇보다 확진자가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충실히 하고 있다는데 감사를 표한다”며 “디지털이 곧 국제경쟁력인 시대에서 전사적으로 디지털화가 가능한 업무를 발굴하고 해킹 등에서 안전한 시스템 구축을 병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선급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5월말 기준) 수입 596억원, 지출 479억원으로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실적은 세계 1, 2위 조선국인 한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신조선 검사 업무가 활발한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