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 증감률 추이(%).

우리나라 8월 수출이 반도체·OLED(유기발광다이오드)·SSD(차세대 저장장치) 등의 사상최대 수출액을 기록한데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471억2천만달러, 수입액은 401억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7.4%,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수출호조는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목들의 단가상승과 기계, 석유제품 등의 수출물량 상승에 따른 것이다. 특히 반도체(87억6천만달러), OLED(8억6천만달러), SSD(5억4천만달러) 등 고부가 품목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안정세 지속, 신형 스마트폰 출시 및 서버당 D램 탑재용량 증가에 따른 수요 강세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56.8% 증가한 87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LCD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었으나, 모바일 중심의 OLED 수요 증가 지속 및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0.6% 늘어난 2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세계경기 회복세로 인한 수출물량 증가, 전년대비 유가 상승 및 양호한 스프레드 유지로 전년동월대비 36.1% 늘어난 28억3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유가 상승 및 유럽 S사 설비가동 중단에 따른 단가 상승,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 지속으로 전년동월대비 18.8% 증가한 37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중국 설비 감축 등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지속된 철강재 단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3.8% 증가한 26억5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철강재 수출단가는 8월 현재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미국, EU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건설투자 확대, 아세안 진출 국내기업 생산설비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4.8% 증가한 3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8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이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3.6% 늘어난 2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수출 호조세와 지난해 파업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이다.

섬유 수출은 미국 의류경기 회복지연 및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섬유원료 및 섬유사 수출증가 지속으로 전년동월대비 5.4% 늘어난 1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가전, 차부품, 선박 등 수출은 해외생산 확대 및 최종재 판매 부진,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하락,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3.3% 감소한 18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인도 등 해외생산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대비 초도물량 공급 증가로 완제품 수출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다.

선박 수출은 해양플랜트 1척(3억2천만달러) 포함 총 21척 수출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등 5척 전월 선(先)통관, 전년대비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5.8% 감소한 2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75억2천만달러), 인도(20억5천만달러) 등에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시장다변화가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중국, EU 경기 동반 회복, 제조업 생산 증가, 반도체 등 IT 경기 호조 등으로 글로벌 교역여건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가 상승폭 둔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